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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팬심에 무릎 꿇어…'푯값 동결'

<앵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의 입장권 가격은 구단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9만 원 정도로 꽤 비싼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 리버풀 구단이 입장권 가격을 더 올리려다가 성난 팬심에 밀려 바로 계획을 접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리버풀 팬들이 경기 전부터 검은색 깃발과, 항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듭니다.

입장권 최고 가격을 77파운드, 우리 돈 13만 4천 원으로 올리겠다는 구단 발표에 항의 시위를 하는 겁니다.

팬들의 반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77파운드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경기 시작 후 77분이 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습니다.

[팬들이 떠납니다. 대탈출이 시작됩니다.]

1만 명의 팬들이 갑자기 빠져나가면서 경기장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됐고, 2대 0으로 앞서던 리버풀은 이내 두 골을 내주고 승리를 날렸습니다.

구단은 곧바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앞으로 두 시즌 동안 입장권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경기 도중 테니스공 수백 개가 비처럼 쏟아졌는데, 홈팀 슈투트가르트 구단이 4만 원 정도이던 표 값을 두 배 가까이 올리자 원정 응원에 나선 도르트문트 팬들이 단체 행동으로 항의한 겁니다.

식을 줄 모르는 축구 열기 속에 꾸준히 입장권 가격을 올리던 유럽 구단들이 최근 성난 팬심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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