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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전기·수도 끊는다…개성 주민들 식수난?

<앵커>

이제 우리 측이 개성공단에 공급해 오던 전기와 물도 불가피하게 끊기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은 경기도 문산 변전소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평화 변전소를 거친 뒤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했습니다. 이 전기로 공단 근처 월고 저수지에서 물을 정수하는 데 하루 평균 1만 7천 톤의 물이 개성공단은 물론 개성 시민들에게까지 공급돼 왔습니다.

전기와 물이 끊기면 어떤 영향이 있을지,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전력이 경기도 문산 변전소에서 개성 평화 변전소로의 송전을 중단하면 개성공단에 공급되는 삼사만 킬로와트의 전기가 즉각 끊깁니다.

[한전 관계자 : (전기는) 개성공단에서만 사용됩니다. (다른 전원이 개성공단에 공급되는 것은 없는 거죠? 북측에서?) 네 없죠. (단전 조치가 결정되면) 초고압 송전 방식으로 송전하던 것을 저희들이 중단하는 거죠.]

전기가 완전히 끊기면 정수장 가동도 정지돼 수돗물 공급이 중단됩니다.

지난 2013년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했을 때 우리 정부는 최소한의 전기와 물은 공급했습니다.

당시 전기는 공장 설비를 제외한 관리동이나 사무동의 전등은 밝힐 수 있도록 평소 10분의 1 수준인 3천 킬로와트 이내의 전력만 내보냈습니다.

물 공급도 정수 기능은 중단했지만, 개성시로 들어가는 배관 자체는 열어뒀기 때문에 정수되지 않은 물은 개성 주민들에게 공급됐습니다.

이번에는 북한이 공단을 폐쇄하면서 평화변전소도 동결 조치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전기 공급을 완전 중단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성공단 전체가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북한이 단기간에 삼사만 킬로와트의 전기 공급을 대체할 전력원이나 송전 인프라를 구축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물은 북측이 강제로 배관을 열어 정수되지 않은 물을 흘려보낼 수는 있기 때문에 개성 주민의 식수난으로까지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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