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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구조된 '어린왕자 친구'…사막여우 만나요

<앵커>

아프리카에서 밀수입돼 세관에 압수됐던 사막여우가 국립생태원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오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17마리 가운데 12마리는 결국 폐사했고, 5마리만 살아남았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프리카에 사는 사막여우.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는 긴 수염에 유난히 큰 귀를 가진 어린 왕자의 친구 사막여우가 등장합니다.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행동이 굼뜹니다.

낯선 사람을 보자 경계하며 바로 멈춥니다.

생태원에 들어온 지 2년, 사육장 안과 밖을 들락거릴 만큼 추위에도 잘 적응했습니다.

질병과 영양실조로 거의 폐사 직전에 이곳으로 데려왔습니다.

2014년 봄 아프리카에서 밀수입됐지만, 소각처리 대신 전문기관에 맡겨졌습니다.

[김권식/국립생태원 계장 : 처음 가서 봤을 때 처참한 개장 속에 들어 있고, 뭐 거의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사율이 높은 개홍역에 감염돼 결국 12마리는 폐사하고, 5마리만 목숨을 건졌습니다.

[박준영/국립생태원 수의사 : 약 두 달간 치료 과정을 거쳐 지금은 항체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완치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존한 5마리는 건강하게 자라 지난해 4월 새끼 3마리를 낳기도 했습니다.

국립생태원은 오는 20일쯤 사막여우 5마리를 이곳 전시관으로 옮겨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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