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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위안 녹아있는 야경…부산 신항의 '밤'

<앵커>

부산신항 야경입니다. 설 연휴에도 쉴새 없이 컨테이너를 옮겨 싣습니다. 이처럼 야경은 치열한 삶의 현장이자 인간에게 위안을 주는 감성적 관광자원이기도 합니다. 삶과 위안이 녹아있는 야경을 사흘간 연속해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첫 순서로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제1의 무역항인 부산 신항에 서서히 어둠이 깔립니다.

부두의 작업은 조명을 받아 더 선명해집니다.

겨울의 밤 공기는 갈수록 차가워 지지만 작업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15층 빌딩 높이의 초대형 크레인은 한 시간에 컨테이너 35개를 능숙하게 처리합니다.

[하재은/부산신항국제터미널 감독관 : 화주들에게 신속하게 화물을 인도하고 수출도 적기에 납품할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체제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거친 겨울 바다에서 돌아온 어선마다 풍어를 알립니다.

배에서 쏟아지는 생명은 불빛을 받아 더욱 빛을 내고 어부의 얼굴은 환해집니다.

설 대목, 만선의 기쁨은 어시장으로 번져 나갑니다.

[조형찬/부산공동어시장 상무 : 일기가 안 좋아서 조업이 안 됐는데 오늘 많은 양이 위판되어 설 대목에 정말 좋습니다.]

분주한 어시장은 밤새 불이 꺼지지 않고, 입김을 내뿜는 고함, 끊임없는 기계 소리, 불빛은 정체된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박효숙/공동어시장 근로자 : 힘들어도 우리 같은 서민들은 이렇게 일거리가 많으면 좋습니다.]

어민들이 거친 파도와 싸우며 잡은 고기는 이렇게 공동어시장에 위판돼 값진 노동의 대가를 보상받습니다.

치열했던 밤을 뒤로 한 채 삶의 희망도 새로 떠오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정경문,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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