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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로 살핀 현 미국 경제 '중산층 약화·부의 편중'

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프로풋볼(NFL) 단판 결승전인 슈퍼볼은 미국 최대 스포츠이벤트이면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여부로 어느 때보다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다.

북한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 샌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캐롤라이나 팬서스와 덴버 브롱코스의 슈퍼볼 킥오프 타임(7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8일 오전 8시 30분)에 맞춰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를 마치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별개로 슈퍼볼이 미국민의 시선을 끄는 건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의 압축판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투자회사인 컨버젝스의 수석 시장 조사 전략가인 닉 콜라스는 슈퍼볼과 같은 대형 스포츠이벤트의 경제 지표가 미국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 관련 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이를 인용해 6일 소개한 내용을 보면, 티켓 재판매 온라인 사이트인 스텁허브에서 거래되는 올해 가장 싼 슈퍼볼 입장권 가격은 2천950달러(약 353만 2천600원)로 지난해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슈퍼볼의 최저 입장권 가격(3천300달러)보다 싸다.

이에 반해 입장권 전체 평균가는 6천7달러(719만 3천380원)로 작년(5천684달러)보다 올랐다.

최저 입장권은 더 싸게 판매된 반면에 전체 좌석 평균가가 오른 것을 두고 콜라스는 "기업과 부유한 계층이 프리미엄 좌석에 더 많은 돈을 쓰려는 의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

이를 경제 전반으로 확대하면, 미국 경제 지표가 그리 좋지 못함에도 부자들은 여전히 편안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콜라스는 덧붙였다.

슈퍼볼 경기장 주변의 4성급 고급 호텔인 힐튼 샌타클라라 호텔의 이번 주 하루 숙박 가격은 2주 전 287달러(34만 3천700원)에서 무려 7배나 오른 1천999달러(239만 3천800원)로 치솟았다.

슈퍼볼이라는 호재가 있긴 해도 호텔 측이 이렇게 가격을 높게 올린 건 아낌없이 지갑을 열겠다는 부유층의 수요가 그만큼 있기 때문이다.

슈퍼볼에 즈음한 비행기 프리미엄 좌석 가격은 약간 복잡하다.

뉴욕시에서 슈퍼볼 개최 도시로 운항하는 여객기 프리미엄 좌석의 가격은 2주 전보다 2.7배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5년 평균 2.9배의 상승폭보다는 낮은 편이다.

다만, 브롱코스의 홈인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경기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는 여객기 프리미엄 좌석은 4.8배 폭등했다.

올해로 50회를 맞은 슈퍼볼의 30초짜리 TV 광고 단가는 500만 달러로 1회 대회 때보다 1만2천500%나 급등했다.

포브스는 이 기간 미국 증시가 벌어들인 금액보다 6배나 높은 상승폭이라고 추산했다.

콜라스는 "슈퍼볼 50의 경제학은 현재 미국 경제 전반만큼이나 불확실하다"면서 "중산층으로 불리는 대중 부유층(mass affluent)은 더 약해진 데 반해 부자들과 기업은 엄청난 이윤을 얻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월스트리트를 비롯한 거대 금융 기업과 부자들을 겨냥한 경제 불평등 논쟁이 미국 사회와 대통령 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른 현실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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