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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쾅!·쾅!' 출구 없는 시리아 내전

러시아 전폭기가 대량 살상용인 낙하산 폭탄을 투하합니다.

지상에선 시리아 정부군의 탱크와 로켓포가 불을 뿜습니다.

시리아 알레포 북부입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시아파 민병대와 함께 이 곳의 반군 지역 2곳을 탈환했습니다.

최근 2주 사이 정부군이 빼앗은 반군 요충지만 10여곳에 달합니다.

수세에서 공세로 돌아선 겁니다.

6개월 넘게 펼쳐진 러시아의 융탄 폭격이 내전의 양상을 뒤바꿨습니다.

[알레포 반군지역 주민 : 러시아와 정부군의 폭격이 남긴 현장입니다. 여기 테러리스트와 IS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도대체 어디에 IS가 있다는 겁니까?]

시리아 정부의 공세 강화는 반군과 평화회담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습니다.

반군은 정부측과 러시아의 무차별 공습을 비난하며 회담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살림 알 무슬라트/시리아 반군협상단 대변인 : 러시아는 IS를 제외한 모두를 죽이고 있습니다. 정부군은 IS한테는 다가가지도 못하면서 민간인과 아이들만 죽이고 있습니다.]

전세 회복으로 애써 협상을 할 이유가 사라진 시리아 정부는 반군을 지원하는 수니파 국가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바샤르 알 자파리/시리아 정부 협상단장 : 사우디와 터키, 카타르는 회담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들이 배후에서 반군을 조종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재에 나섰던 유엔은 2년 만에 성사된 회담을 오는 25일까지 잠정 중단했습니다.

평화회담이 파행을 거듭하면서 내전 종식의 희망은 점차 꺼져가고 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의 치열한 전투로 폐허로 변한 홈스는 5년간 지속된 내전의 참상을 숨김없이 드러냅니다.

내전 기간 시리아 전역에 5천여 곳의 학교가 폭격으로 폐쇄됐습니다.

꿈을 잃은 아이들은 하루하루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태로운 삶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라미/9살 시리아 학생 : 왜 학교를 폭격하죠? 우리는 배우지도 꿈을 갖지도 못하나요? 변호사도 의사도 될 수 없는 건가요?]

러시아가 반군의 요구대로 공습을 중단하지 않는 한 25일 평화회담의 재개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어렵게 성사된 평회회담마저 무산되면 시리아 내전은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깊은 수렁에 빠져들 우려가 큽니다.

다만 러시아가 오는 11일 뮌헨에서 미국 등 주요관련국과 시리아사태를 논의하자고 제안해 극적인 해결책이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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