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돌 맞은 美스포츠축제 '슈퍼볼' 열기 고조…티켓값 천정부지

미국이 오는 7일 '슈퍼 선데이'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습니다.

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Super bowl)이 열리는 일요일인데 올해 50번째를 맞아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슈퍼볼의 인기가 유독 높은 것은 NFL 최고의 팀을 '한판승부'로 결정한다는 스릴감 때문입니다.

게다가 풋볼은 미국의 정체성과 부합하는 스포츠로, 4번 공격에 10야드 이상 전진하며 상대팀 땅을 빼앗아야 하는 풋볼 규칙은 마치 서부개척사를 연상시킵니다.

올해 슈퍼볼 50은 '전통의 명문' 덴버 브롱코스와 '신흥 강호' 캐롤라이나 팬서스 간 단판승부로 판가름날 전망입니다.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슈퍼볼 50의 입장권 평균가격은 4천957달러(약 603만 원)로 집계됐다고 온라인 티켓 전문 판매 사이트 시트긱(SeatGeek)이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5월 '세기의 대결'로 주목받았던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와 매니 파키아오(38·필리핀)의 맞대결 입장권 평균가격 4천672달러(568만 원)를 훨씬 웃돈 것입니다.

경기를 관람하기 가장 좋은 경기장 내 50야드 인근 좌석은 무려 2만500달러(2천495만 원)에 이릅니다.

'로얄석'으로 불리는 경기장 내부 최고 스위트룸을 빌리려면 50만 달러(6억850만 원)를 내야 합니다.

슈퍼볼을 나흘 앞둔 3일 남아있는 입장권 가격은 1장당 3천200∼1만5천 달러까지 호가하고 있습니다.

슈퍼볼 당일 음식 소비량은 맥주 3억3천만 갤런(12억5천만ℓ), 피자 400만 개, 닭 날개(버펄로 윙) 13억 개, 감자칩 1천120만 파운드(5천80t), 팝콘 380만 파운드(1천723t) 등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슈퍼볼 다음 날 병가를 내는 직장인 수가 150만 명에 이른다는 웃지 못할 통계도 있습니다.

음주를 많이 하는 탓에 각 주에서는 슈퍼볼 경기 당일에 특별 음주운전 단속이 실시됩니다.

경기가 열리는 샌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 주변에는 테러 예방을 위해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슈퍼볼 중계는 NBC·CBS·폭스TV 등 지상파가 매년 돌아가면서 하는데 올해는 CBS가 생중계를 맡았습니다.

ABC 방송도 슈퍼볼 중계를 했으나, 폭스TV에 양보하는 대신 자회사인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서 '먼데이 나이트 풋볼' 패키지를 방송하는 독점권을 얻었습니다.

이들이 NFL 중계권료를 지불하는 금액은 연평균 50억 달러(6조850억 원) 규모지만, 광고수익은 엄청납니다.

지난해 슈퍼볼 주관 방송사였던 NBC의 30초 광고는 450만 달러(54억7천만 원)에 팔렸고, 총 광고액만 4억5천만 달러(5천476억5천만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50회를 맞는 슈퍼볼의 TV 중계 광고단가는 30초당 최고 500만 달러(60억8천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슈퍼볼 광고단가는 최근 10년새 무려 75%나 뛰었습니다.

슈퍼볼 광고단가가 이처럼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미국인들이 슈퍼볼을 많이 보기 때문입니다.

슈퍼볼 시청자 수는 2014년 1억1천220만 명에서 지난해 1억1천440만 명에 이어 올해에는 1억1천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 시청을 위해 판매된 대형 TV 수상기가 950만 대가 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슈퍼볼에서는 전통적으로 2쿼터 전반이 끝나면 '하프타임 쇼'를 진행합니다.

지난 1967년부터 시작된 하프타임 쇼는 당초에는 화장실 가는 시간으로 치부됐지만, 지금은 시청률과 광고비 증가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프타임 쇼의 주인공은 '콜드 플레이'로 선정됐고 이들은 새 앨범 타이틀곡인 '힘 포 더 위크엔드'(Hymn For The Weekend)를 부를 예정입니다.

이 곡의 피처링을 맡았던 '팝의 디바' 비욘세도 콜드플레이와 함께 무대를 꾸밉니다.

그동안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단골 주인공은 브루노 마스, 케이티 페리, 비욘세 등이었습니다.

▶ 1초 광고에 2억…불붙은 '슈퍼볼' 마케팅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