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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단독] 리우올림픽 한국선수단 "반바지는 없다"

[취재파일][단독] 리우올림픽 한국선수단 "반바지는 없다"
지카 바이러스의 공포가 전 세계를 엄습하면서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리 선수단 입장에서 지구 정반대편에 있는 리우데자네이루는 항공기로 20시간이 넘는 이동 거리, 낮과 밤이 완전히 바뀐 시차, 심각한 치안 불안 등으로 역대 최악의 올림픽이 예상돼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카 바이러스까지 발생해 한국선수단을 총 관리하는 대한체육회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체육회는 우선 감염의 근원인 모기로부터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바지와 반소매 옷을 만들지 않을 방침입니다. 하계올림픽 사상 우리 선수단이 공식적으로 반바지와 반소매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음은 리우 올림픽 한국 선수단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대한체육회 고위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내용입니다.

1.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반바지와 반소매 착용 자제를 권고했는데 우리의 입장은 무엇인가?

“IOC의 권고를 수용할 생각이다. 리우 올림픽 한국선수단 단복은 후원 계약을 맺은 ‘노스페이스’에서 제작하는데 현재 ‘노스페이스’ 측과 어떻게 단복을 구성할 지 협의에 들어갔다. 가장 중요한 점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바지와 반소매 옷은 하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제작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것이다."

2. 한국선수단 단복은 어떻게 구성돼나?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통상 지급되는 물품은 1인당 18가지이다. 이 가운데 가방과 운동화를 제외하고 의류는 10가지 안팎이다. 트레이닝복과 반팔 티셔츠, 반바지, 긴 바지, 긴소매,  점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여파로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지급하지 않고 대신 긴 바지와 긴소매를 추가할 계획이다. 

3. 8월 초 리우데자네이루의 날씨는 어떻게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나?

“대한체육회 실사팀이 지난해 8월 현지에 갔을 때 한국의 초가을 날씨였다. 낮 기온이 22-3도로 그리 덮지 않았고 밤에는 서늘했다. 습기가 많지 않고 건조한 편이다. 그리고 모기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4. 날씨가 예상보다 더우면 어떻게 할 것인가?

“긴 바지와 긴 소매인데도 땀이 안차고 시원한 ‘쿨 기어’(Cool Gear) 제품을 주문할 것이다. 이 제품은 독특한 횡단면 구조로 돼 있는데, 피부와의 접촉면을 넓혀 더 많은 신체 열을 방출하고 외부의 빛은 차단한다. 게다가 인체공학적 설계로 돼 있어 착용감과 통기성이 아주 좋다.”

5. 그래도 선수들이 반바지와 반소매를 입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리우에 가지고 오는 자신의 반소매와 반바지 옷을 강제로 못 입게 할 수는 없다. 다만 그로 인한 위험성을 사전에 철저히 교육하고 주지시키겠다.”

6. 지카 바이러스를 유발하는 모기 퇴치 방법이 또 있는가?

“모기를 퇴치할 각종 스프레이와 밴드, 팔찌 등을 다량 준비할 것이다. 하지만 스프레이는 항공기 반입이 안되기 때문에 현지에서 구입할 것이다.

7.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데 여성을 보호할 대책은 무엇인가?

“임신 가능성이 있는 선수와 임원을 파악하는 것은 개인 프라이버시를 고려하면 실시할 수 없다. 다만 사전 예방 교육을 통해 그 위험성을 주지시키겠다. 또 개인위생 관리에도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 의과학부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포함한 브라질 방문 시 유의해야 할 풍토병 등 각종 위생 점검 사항을 문서로 작성해 각 경기 단체에 발송할 예정입니다. 또 선수단을 대상으로 황열병 예방접종을 하고 바이러스 전문가가 포함된 올림픽 의료팀을 지원하는 등 한국 선수단 건강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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