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CEO취재파일] CJ CGV 대표가 왜 휴대폰 이용현황을 조사했을까

[CEO취재파일] CJ CGV 대표가 왜 휴대폰 이용현황을 조사했을까
"퀴즈로 시작해볼까요. LG전자폰 사용하고 계신분 손 들어보세요. 삼성폰 사용하고 계신 분은요? 그럼 애플 아이폰 사용하고 계신 분 손들어보세요"

어떤 행사일까요? 스마트폰과 관련한 행사? 아닙니다.

전국에 멀티플랙스 영화관 CGV를 운영하는 CJ CGV가 개최한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CJ CGV 서정 대표는 인사말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 갑작스레 스마트폰 이용현황을 조사한 겁니다.

현장조사를 마친 서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의 시초가 되는 걸 많이 느끼죠. 불과 3~4년전만해도 삼성폰이 메인이었죠. 그런데 깜짝깜짝 놀라는 게 젊은 친구들 만나보면 아이폰이 대세인 것 같은, 대세감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보면 65~70% 정도가 아이폰인 것 같네요."

이어 휴대전화 조사를 한 속내를 이렇게 밝힙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고 전자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삼성폰이 국내시장에서 아이폰에 밀리는 상황, 이런 것을 저희들이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 것인가. 사실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익히 아시는 것처럼 한국영화의 국내 점유율이 잘나갈때 55%, 51~52%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한국영화의 글로벌화를 계속 주창하고 있습니다만 국내 시장 점유율도 가까스로 50%를 지키고 있는데, 이런 한국영화가 글로벌화가 가능하겠는가 이런 의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CJ CGV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스크린 수를 보유한 1위 영화관 사업자입니다. 하지만, 영화 관람객 수 정체 등 국내 영화시장의 성장 한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의 부침을 보며, 한국 영화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의 수장으로서 깊은 고민을 드러낸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렇다면, 서정 대표는 영화산업의 탈출구를 어디서 찾고 있을까요?

"CGV가 먼저 세계 곳곳에 플랫폼을 깔고, 한국의 모든 영화를 지속적으로 상영하고 공급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플랫폼의 확장을 대안으로 제시한 겁니다.

실제 CJ CGV는 최근 몇년 새 중국과 동남아, 유럽 등에 스크린 수를 늘리는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4DX, 스크린X 등 첨단 상영기법을 개발해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영화와 게임 등 국내 콘텐츠산업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산업도 외국기업, 특히 중국기업의 공세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막강한 자본과 점차 간극을 좁혀오는 기술을 기반으로 우리 안방시장을 잠식해오는 외국기업에 대응해 밖에서 돈을 벌지 못하면 고사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입니다. 비단, 콘텐츠와 스마트기기산업만의 고민은 아닐겁니다.  

[CEO취재파일]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왜 '공유'에 꽂혔나
[CEO취재파일]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 모자 패션에 얽힌 사연은…①
[CEO취재파일]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 모자 패션에 얽힌 사연은…②
 

(SBSCNBC 손석우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