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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353일 만에 사퇴…김종인 체제 '출범'

야권의 지각변동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물러난 더불어민주당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했고, 창당대회를 사흘 앞둔 국민의당엔 천정배, 박주선 의원이 잇따라 합류했습니다.

지난 27일, 대표 취임 353일 만에 문재인 대표가 고별사를 했습니다.

"혁신이 말은 쉽지만, 실천하긴 고통스러웠다", "혁신을 실천하고 훌륭한 분들을 영입하는 가운데 대표직을 내려놔 다행이다"라며 백의종군을 선언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표 : 총선 승리를 위해 어디에서든, 언제든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끝이 새로운 시작입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국보위 전력과 관련해 "국보위는 있어선 안될 일이었다"며 "광주 시민에게 죄송하다"고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당내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자격정지'란 중징계를 받은 노영민, 신기남 의원을 위해, 일부 동료 의원들은 구명운동을 벌였는데, '제 식구 감싸기'란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이 "과거와 똑같은 행위를 일삼지 말라"고 불호령을 내렸고, 구명운동은 결국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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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을 앞둔 국민의당은 천정배, 박주선 의원이 합류해 17석의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최근 확장세가 주춤하던 안 의원에게 반전의 기회가 생긴겁니다.

한 식구가 된 안철수, 천정배 의원은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 '물갈이'를 화두로 던졌습니다.

안 의원은 천 의원이 주장해온 '뉴DJ'란 표현을 그대로 썼습니다.

[안철수 의원 :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는 젊은 정치인 '뉴DJ'를 키워낼 것입니다.]

천 의원도 '뉴DJ들'에게 기회를 주자며 힘을 보탰습니다.

그러자 호남 3선의 주승용 원내대표가 "다선 의원이라고 무조건 교체하기보단 의정 활동을 잘하면 키워줘야 한다"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호남 물갈이론'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논란은 또 있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비공개로 나눈 대화를, 배석한 보좌관이 몰래 녹음한 문제와 관련해 이 여사에게 사과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큰 결례를 했습니다. 진심으로 송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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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선 공천기구 구성 문제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간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이틀 연속으로 '권력자'라는 단어를 쓰면서 친박계를 겨냥했고, 친박계도 역공에 나섰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당의 소수 권력자에 의해 밀실에서 (공천이) 좌지우지돼왔다는 것을 아마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자신의 상향식 공천이 풀뿌리 민주주의라면서, 지난 총선 지도부였던 친박계에 각을 세운 겁니다.

친박계의 전략공천 요구에 쐐기를 박으려는 걸로 보이는데, 18대 국회 때 선진화법이 통과된 건 공천권에 발목 잡힌 의원들이 권력자의 눈치를 봐서라고 말했습니다.

친박계는 김무성 대표 본인이 권력자이면서 왜 분란을 일으키느냐며 김 대표에게 역공을 폈습니다.

[서청원/새누리당 최고위원 : 김무성 대표는 지금 금년도 대권 후보 1위 반열에 오른, 이 이상의 권력자가 누가 있느냐 이거야.]

친박계가 공세로 전환한 배경엔, 김 대표의 권력자 발언이 계산된 거란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총선 후에도 당의 주도권을 쥐려는 걸로 의심하는 겁니다.

이한구 의원을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하자는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요구가 거부된 뒤 분위기가 다시 험악해지면서 공천관리위 구성 협의는 결렬됐고, 언제 구성을 마무리할지 예측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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