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머리에 뚫려 있는 구멍. 단순히 모자를 씌우거나 가발을 씌우려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아이가 레고를 삼켜 질식 위험에 처해도, 머리에 뚫린 구멍에 공기가 드나들면서 기도 확보를 할 수 있도록 한 레고의 작은 배려였던 것입니다. 레고뿐만이 아닙니다. BIC의 볼펜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공기가 통하면 잉크가 빨리 말라 볼펜 수명이 단축될 수 있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이 디자인을 택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지하철 계단에서도 작지만 큰 배려가 담긴 디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계단 벽면 하단부의 검은색 칠입니다.
계단 옆 벽면 하단부가 검정색이면 저시력자도 계단의 경계를 어렴풋이나마 인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생활 속 배려의 디자인. 작은 아이디어지만 누군가에겐 무엇보다 큰 힘이 되어주는 영웅과 같습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