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플러스] 복권 당첨된 '대박 사나이', 안타까운 비극

연초 미국 전역에 복권 광풍이 몰아쳤던 것 기억하시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역시나 하는 실망감으로 끝났는데요, 인생살이 새옹지마란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난 연말 일생일대 대박을 맞은 행운의 주인공이 안타깝게도 금방 비극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조지아주에서 지게차를 운전하는 스무 살 크레이고리 버치 씨는 지난해 11월 지역 복권에 당첨돼 5억 원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기쁨을 두 달도 채 누리지 못하고 지난주 숨졌습니다. 강도들의 손에 죽음을 당한 겁니다.

현장에 있었던 그의 동거녀의 증언에 따르면 복면을 쓴 남자 3명이 갑자기 산탄총으로 문을 부수고 집에 쳐들어왔다고 합니다.

[자스민 핸드릭스/피해자의 동거녀 : 그는 제발 쏘지 말아 달라고 했어요. 아이들도 있고 어머니도 계시니까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요. 그리고는 은행 카드를 주겠다고 했어요.]

그는 살려달라며 지갑이 든 바지를 던져줬는데요, 괴한들은 주머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걸 확인하자 그에게 그대로 총을 쏴 버린 뒤 경찰이 출동하기 전에 도주했습니다. 어린 두 아들이 이제 아버지를 영영 볼 수 없게 된 겁니다.

[레슬리 콜린스/피해자의 어머니 : 조금이라도 아는 게 있으신 분은 꼭 경찰에 제보해주세요. 이렇게 애원합니다. 부탁합니다. 우리 애가 왜 총에 맞아 죽어야 하나요. 그것도 자기 집에서….]

이 일을 계기로 조지아에서는 당첨금의 25%를 기부하는 조건으로 당첨자의 익명을 보장해주는 법안이 발의됐다고 하는데요, 복권이 주는 진짜 행복은 아주 희박한 일확천금이 아니라 행복한 상상을 하며 발표를 기다리는 그 며칠간의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월드리포트] 수백억대 '대박' 복권 당첨이 불행의 씨앗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