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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폐지 모아 교복 선물한 어르신들…뭉클

<앵커>

이제 곧 개학이 다가오는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새 교복을 장만하는 것도 여간 부담이 아닐 테지요?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런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 1년 내내 폐지를 모았다고 합니다.

권란 기자가 직접 만나 봤습니다.

<기자>

경로당 가는 길, 서울 구로구 덕의 경로당 어르신들은 꼭 수레를 끌고 나섭니다.

동네를 돌며 상자 더미며, 신문지, 고철 같은 폐품을 수거하기 위해서입니다.

경로당 회원 80명이 너도나도 줍다 보니 경로당 앞은 늘 폐품으로 가득합니다.

[오만규/서울 구로구 : 다니면서 많이 수거를 하고, 동네 분들도 협조를 해주고… ]

어르신들이 지난 1년 동안 폐품을 팔아 모은 돈은 180만 원.

[중학교에 가서도 열심히 하고, 악수 한 번 하고….]

어르신들의 땀과 정성이 담긴 돈은 중학생이 되는 동네 저소득층 자녀 6명의 교복값으로 전달됐습니다.

[교복비 전달받은 학생 : 힘들게 번 돈을 저한테 주셔서 감사합니다.]

3년 전부터는 방학 때마다 맞벌이 가정의 학생들을 모아 점심도 주고 한자도 가르쳐 왔습니다.

어르신들의 훈훈한 미담이 알려지면서 곳곳에서 음식과 책을 보내오기도 합니다.

돌봄의 대상으로 여겨지던 어르신들이 나눔에 앞장서면서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깨고 지역의 긍정적인 변화까지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한상진/서울 구로구 : 손자들을 도와주니까 즐겁지. 내 생활에 보탬을 하려고 줍는다고 하면 내가 불우해지지.]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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