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서 나오자마자 '쿵'…도심 흉기 된 고드름

<앵커>

날이 풀리면서 곳곳에 매달린 고드름이 행인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꽤 큰 고드름이 떨어져서 지나가는 사람이 맞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 블랙박스 영상에 잡혔습니다.

KBC 정의진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이 상가 건물에서 나오는 순간.

고드름 떨어지는 소리 건물 외벽에 매달렸던 고드름 덩어리가 통째로 땅으로 떨어집니다.

길이가 1ｍ가 넘고 굵기는 어른 허벅지만 합니다.

[김형종/목격자 : (건물)문을 닫고 나오는데 지붕 위에 얼음이 떨어지더라고요. 순식간에. 조금만 늦었으면 사람이 맞을 뻔했는데… 조심해야 되겠다(라고 생각했죠.)]

병원 건물에서는 고드름 제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소방대원이 사다리차에 올라 뾰족한 장비로 몇 번을 내리치고 나서야 밑으로 떨어집니다.

한파에 얼어 있던 고드름이 이렇게 날이 풀리면서 떨어지게 되면 위험한 흉기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날카로운 고드름 끝이 인도를 향하고 있어서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2013년 대전에서는 50대 여성이 아파트 18층에서 떨어진 고드름에 맞아 숨졌습니다.

[문상우/광주동부소방서 119구조대원 : 손이 닿는 부위에 고드름이 형성되면 수시로 고드름이 커지기 전에 제거를 해주시는 게 가장 좋고요. 2m 이상 높이에 형성되면 119에 신고를 해서….]

건물 옆이나 처마 밑을 지날 때는 고드름을 잘 살펴야 하고 대형 고드름 제거는 119에 요청하는 게 안전합니다.

(영상취재 : 김영휘 KBC, 화면제공 : 광주 동부소방서·전남 화순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