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 유턴을 해서 놀라게 한 것도 모라자,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보복운전까지 한 운전자가 구속됐습니다. 피해 운전자는 두 달 전 당한 이 끔찍한 기억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마주 오는 차량을 아랑곳하지 않고 검은색 차량이 갑자기 불법 유턴을 합니다.
맞은 편에서 오던 차량이 깜짝 놀라 속도를 줄이고 급하게 차선을 바꿔 사고는 피했습니다.
놀란 운전자는 경적을 한번 울리고 계속 주행을 했습니다.
[피해자 : 위험한 상황이어서 경적을 한 번 울리면서 그 지점을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터널에 진입하자마자 불법 유턴을 한 SUV 차량이 옆에서 부딪칩니다.
운전자 45살 안 모 씨는 연달아 다섯 번이나 피해 차량을 고의로 부딪치는 보복운전을 했습니다.
안 씨는 자신의 차량을 향해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사거리에서 500m 넘게 떨어진 이곳 터널 안까지 피해 차량을 쫓아갔습니다.
안 씨는 잡아떼지만, 피해 차량 운전자는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 모 씨/피의자 : 그런데 그 상황이 (기억이) 안 난다니까요. 머리에서 기억이 없습니다.]
[피해자 : 벌써 두 달 가까이 시간이 지났는데요. 경적을 그 뒤로 한 번도 못 울려 봤습니다. 너무 겁이 나서.]
터널 안 보복운전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고, 안 씨가 사고를 내고 그대로 달아난 점을 고려해 경찰은 안 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