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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종교계 내부 폭력사태, '스마트 조폭'이 조종

<앵커>

지난해 초 불교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한불교 태고종 내분 사태에 조직 폭력배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자신들은 폭력을 쓰지 않고 뒤에서 조종한 이른바 '스마트 조폭'들이 최근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태고종은 우리나라 2대 불교 종단입니다.

지난해 종단 내부 문제로 두 차례나 폭력사태가 빚어졌습니다.

당시 총무원장이던 도산 스님과 비대위원장이었던 종연 스님 측이 서울 종로에 있는 총무원 사무실을 점거하기 위해 두 차례나 맞붙은 겁니다.

폭력배 출신 스님과 용역 깡패 등이 동원되면서 수십 명이 다친 폭력사태는 도산과 종연 스님이 모두 구속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이태원파 두목 서 모 씨를 최근 구속하면서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서 씨는 지난해 1월 비대위 측의 공격으로 총무원 사무실을 빼앗긴 도산 스님 측에 조직 폭력배를 지원해 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태고종 종단의 경비 용역을 비롯한 각종 이권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서 씨가 개입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특히 서 씨는 이권만 따내고, 실제로 폭력을 쓰는 일은 다른 폭력조직에 맡기는, 이른바 지능화된 스마트 조폭 방식으로 법망을 빠져나가려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폭력조직 사이에 하청 방식을 통해 한 단계 진화한 조직폭력배들이 종교계로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수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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