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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머그] 쯔위, 자기 나라 국기 흔들었을 뿐인데…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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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초간 살짝 흔든 국기가 외교 정세까지 흔들고 있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 인기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의 타이완 멤버 쯔위는 자기 나라 국기를 잠시 흔들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일까요? 비디오머그가 풀어드립니다.

쯔위 사태를 설명하기 위해 우선 중국의 마지막 왕조인 청나라로 가보겠습니다. 1911년 국부 쑨원이 이끄는 신해혁명으로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였던 푸이가 쫓겨나고 청나라는 멸망합니다. 이어 아시아 최초의 공화국인 ‘중화민국’(中華民國)이 들어서죠.

대륙 곳곳에 군벌이 난립하던 중국의 대혼란기인 이때 중화민국 내 장제스의 국민당 세력과 마오쩌둥의 공산당 세력은 때로는 힘을 합치고 때로는 분열하며 군벌과 싸우고 항일 전쟁도 함께 합니다. 이때만 해도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 정부가 대륙의 대부분을 지배했습니다. 하지만 1945년 일본 패망 직후 공동의 적을 잃은 두 당은 서로 적이 됩니다.

1946년부터 미국의 지원을 받은 국민당 정부와 구 소련이 뒷배를 봐준 공산당 세력은 내전을 벌였고 결국 공산당이 국민당 정부를 타이완으로 쫓아냅니다. 1949년 베이징 천안문에서 마오쩌둥은 중화민국을 대체할 중국의 새로운 국가인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 탄생을선포합니다. 중국이 두 나라로 갈리는 순간으로, 쯔위 사태는 사실상 여기서부터 출발하는 셈입니다.

대륙에서 섬으로 밀려난 중화민국, 즉 타이완은 점차 외교적으로도 고립됩니다. 1971년 유엔총회는 당시 중화민국, 즉 타이완이 갖고 있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와 '중국'을 대표하는 권한을 모두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넘기기로 결정합니다. 타이완은 국제무대에서 더 이상 국가가 아니게 된 겁니다.

따라서 타이완은 이후 올림픽 같은 국제 행사에서 더 이상 자신들의 국기인 청천백일기를 쓰지 못하고 중화민국의 나라꽃이었던 매화 문양의 깃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중화민국이란 말도 쓰지 못하고 ‘중화대북’(Chinese Taipei, 中華臺北)이라는 명칭을 쓸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차이나, 즉 중국이라는 명칭은 중국 공산당이 이끄는 중화인민공화국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이 독점하게 된 겁니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국기는 바로 이 오성홍기 하나입니다. 빨강은 혁명을 상징하고 큰 별은 중국 공산당, 작은 별은 각각 노동자, 농민, 소자산계급, 민족자산계급을 대표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쯔위가 태극기와 함께 흔든 깃발은 매화 문양 깃발이 아니라 바로 타이완의 국기인 청천백일기입니다. 중국인들이 보기에는 타이완이 주권 국가임을 은연중에 나타내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죠.

글·구성 : 맥스, 편집 : 정순천, CG : 송은혜, 소경진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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