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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 위해 밤새 우물 판 효자…흙더미에 깔려 사망

<앵커>

40대 남성이  홀로 사는 어머니를 위해서 우물을 파다가 이 우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평소에도 효심이 지극했던 아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대원들이 조명을 밝힌 채 구덩이 속에서 쉴새 없이 흙을 퍼 올립니다.

단단하지 않은 모래흙이다 보니 흙을 파내도 또 흘러내립니다.

[구조대원 : 우리 직원들 (구조대원) 조심해요. 거기 또 무너질 수 있어.]

굴착기까지 동원해 2시간가량을 파 내려간 뒤에 흙더미에 깔린 남성을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숨진 49살 조 모 씨는 주말을 앞둔 그제(15일)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고령의 어머니가 홀로 사는 고향 집을 찾았습니다.

어머니 집의 지붕을 보수하고 지하수가 잘 나오지 않자 어제 낮부터는 마당에서 우물을 판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작업 도중 갑자기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조 씨를 덮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던 20대 아들도 손을 쓸 수 없었습니다.

[화순경찰서 관계자 : 아들도 구조하고 싶었겠죠. 엄마 불러서 같이 삽으로 파냈는데도 삽질로 안 되죠. 3m 깊이인데요.]

숨진 조 씨는 평소에도 한 달에 수차례 전남 화순의 고향 집을 찾았고, 지난해 부친이 돌아가신 뒤엔 혼자 사는 노모를 보살피기 위해 더 자주 내려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화면제공 : 화순소방서)   

▶ 어머니 위해 우물파던 '효자' 아들 구덩이 빠져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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