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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자가 기증자로…장기기증 '공감' 필요

<앵커>

불의의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한 40대 여성이 장기기증을 한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여성은 18년 전에는 장기 기증을 받았던 수혜자였는데요, 기증자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장기 기증을 결정한 것이죠.

장기기증 시리즈 마지막 편, 류 란 기자입니다.

<기자>

뇌사 판정을 받고 사경을 헤매던 41살 김경임 씨가 간을 기증했습니다.

기증을 마지막으로 김 씨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였습니다.

18년 전엔 김 씨도 신장 기증을 애타게 기다리던 만성신부전 환자였습니다.

[정영남/故 김경임 씨 남편 : 누가 기증하고 갔다 하면 '아이고, 왜 나(아내)하고는 안 맞았을까'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진짜 기다림이거든요.]

이름 모를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받은 뒤 건강하게 살 수 있었고, 김 씨 역시, 생의 마지막 날 다른 사람에게 생명을 선물한 겁니다.

[(평소에) 나도 기증하고 갈까요?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자주 했어요. 일단 우리가 (기증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할 수 있던 거죠.]

뇌사자의 기증은 대부분 가족들이 고심을 거듭하는 과정을 거쳐 이뤄집니다.

[김태현/장기기증자 유가족 : 중환자실 앞에서 기다리면서 그 시간이 무척 길게 느껴지는데 많은 생각이 오가더라고요. 영혼은 떠나지만 기석이의 흔적이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면 (좋겠다.)]

장기 기증은 한 차례 주고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선순환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박상렬/장기기증자 유가족 : 일곱 분에게 새 생명을 주게 됐다고 나중에 의사 선생님께 들었어요. 그분들도 나중에 정말 귀 한 기증을 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해마다 1,100명 이상이 간절하게 이식수술을 기다리다 기회 한 번 얻지 못하고 숨을 거두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양두원,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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