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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피하려던 고양이 '감전'…아파트 정전

<앵커>

요즘 추위가 여간 매섭지가 않지요? 갈 곳 없는 길고양이들이 추위를 피해 아파트 변압기로 들어가는 바람에 정전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고양이에게 추위 피할 곳을 마련해주면 이런 사고도 줄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저녁인데도 아파트 단지 전체가 암흑천지입니다.

어제(14일)저녁 6시 10분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가 3시간 가까이 정전돼 1천300가구 주민들이 추위 속에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집이 9층인데 지금 엘리베이터 안 돼서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불편할 거 같고, 난방도 안 돼서 막막해요.]

고양이가 추위를 피해 아파트 변압기에 들어갔다가 고압 전류에 감전돼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곳이 바로 아파트 단지의 내부 변압기가 설치된 곳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감전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그제 밤 2천여 가구가 피해를 겪은 서울 중구 신당동의 아파트 단지 정전 사고도 배전 설비에 들어갔다가 감전된 고양이가 원인이었습니다.

추위에 약한 고양이들이 겨울에 따뜻한 곳을 찾아 온수 배관이나 변압기 설비 등에 숨어든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서주연/동물 활동가 : (전기) 시설에 접근할 수 없도록 철저히 막고,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사람들의 작은 배려가 (필요합니다)]

고양이로 인한 정전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길고양이를 퇴치해야 한다, 고양이가 무슨 죄가 있느냐는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하 륭,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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