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월 두 번째 월요일인 어제(11일)는 일본의 성인의 날이었습니다. 성인식 행사로 일본 전역이 떠들썩했는데 역시 올해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난장판이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정작 일본의 고민은 이 난장판에 있지 않고 다른 데 있다고 합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제 스무 살 성인이 되는 젊은 일본 여성들이 성인식에 맞춰 화장과 머리, 기모노로 한껏 멋을 냈습니다.
[성인식 참가자 : 반항기가 길어서 부모를 힘들게 했는데, 이제부터 효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성인식 행사에선 볼썽사나운 풍경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행사 도중 단상에 뛰어올라 진행을 방해하고, 장내에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단체로 단상에 뛰어올라 치기 어린 방식으로 성인식 신고도 합니다.
[스무 살이 됐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오키나와에선 성인식을 마친 젊은이들이 차를 타고 거리를 마구 질주하다 8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런 난장판 성인식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은 안돼'라는 식의 비난은 여전하지만, 그 강도는 줄어들었습니다.
오히려 걱정의 초점은 매년 성인이 되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져 있습니다.
올해 일본에서 성인이 된 인구는 역대 최저 수준인 121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1970년 246만 명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스무 살 인구 비율은 전체인구의 0.95%로 5년 연속 1%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50년 뒤에도 인구 1억 명을 유지하는 것을 절체절명의 과제로 삼고 있지만 요즘 추세를 보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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