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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확성기 방송 재개' 신속 보도…"북한 격분할 것"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군이 8일 정오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주요 외신들은 이를 신속히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외신들은 전날 우리 정부가 확성기 방송 재개 방침을 발표하자마자 이를 긴급타전한 데 이어 실제로 방송이 재개된 정오 이후에도 곧바로 한줄 짜리 긴급 뉴스로 재개 사실을 알렸다.

AP통신은 "한국이 북한 핵실험에 대한 보복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며 "북한은 이를 심리전으로 여기기 때문에 격분해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는 특히 이날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반응이 더욱 가혹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통신은 이어 군이 확성기 주변이 미사일 등을 배치한 사실도 연합뉴스를 인용해 빠르게 보도했다.

AFP통신은 "한국이 북한에 대한 선전 방송을 재개했다"며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대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AFP는 "한국전쟁 시기 심리전 전술을 활용하는 것이지만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며 지난해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북한이 보인 거친 반응을 짚어줬다.

블룸버그 통신은 "김정은이 4차 핵실험으로 온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문자 그대로 볼륨을 높여 반응했다"며 "유엔의 대북 제재를 비롯한 다른 조치들이 김정은을 굴복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괴롭히는 유일한 것이 대북 방송"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방송은 확성기 방송 재개 사실을 홈페이지 주요 기사로 배치하고 "한국이 북한의 적대적 행위에 반응하면서 한반도의 긴장감도 다시 한번 고조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확성기 방송에 포함된 내용도 관심 있게 전했다.

AFP통신은 "빅뱅의 '뱅뱅뱅'과 같은 최신 K팝부터 '저승사자'(death angel)에 대한 애절한 노래인 이애란의 '백세인생'까지 담겼다"며 아리랑의 후렴구를 딴 '백세인생'의 가사를 자세히 소개했다.

AP통신도 "한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이나 경제난, 인권 유린 등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고유의 자생 무기인 'K팝'까지 담긴 대북 방송으로 숙적을 괴롭히려 하고 있다"며 방송에 담긴 노래들을 소개했다.

AP는 '백세인생'과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의 가사를 설명하고, 이들 노래의 유튜브 뮤직비디오 영상의 링크를 걸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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