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반중 서적'관련 홍콩인…잇단 '실종'

홍콩의 한 작은 서점 '코즈웨이베이'입니다.

주로 중국 당국의 비판적인 사회과학서적을 판매하는 서점인데, 지난달 30일 이 서점의 대주주인 '리보'가 갑자기 실종됐습니다.

지난해 10월 구이민하이 사장을 시작으로 벌써 서점 관계자 5명이 잇따라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자 홍콩 정계와 시민단체들은 중국 공안이 이들을 중국으로 불법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제레미 탐 / 서점 지지자 : 너무 끔찍합니다. 홍콩엔 법이 있고, '일국양제'가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지난 3일엔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 앞에서 항의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실종된 출판 관계자들의 사진을 들고 중국 당국의 해명을 촉구했습니다.

[에이버리 응/홍콩 사회민주연선 부회장 : 홍콩과 중국 공안은 실종 의문에 답하지 않고, 홍콩 시민들의 두려움만 키우고 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홍콩 당국은 경찰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며 중국 측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을 홍콩의 주권 문제로 판단한 영국도 가세했습니다.

그제(6일) 중국을 방문한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에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필립 해먼드/영국 외무장관 : 이 문제는 홍콩에서, 홍콩 사법체계에 따라 해결돼야 합니다. 일국양제의 핵심 사안입니다.]

중국 측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홍콩의 자치와는 관계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근거 없는 추측을 하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홍콩 행정부와 영국은 중국 법 집행기관이 홍콩에서 임무를 수행했다면 자치 약속과 기본법을 어긴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