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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고농도 초미세먼지 습격…주의보는 어디로?

초미세먼지로 희뿌옇게 변한 서울의 대기 모습입니다. 어제(4일) 새벽 100㎍에 달하는 고농도의 초미세먼지가 서울 도심을 습격했지만, 서울엔 주의보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어제 새벽 시간대 집을 나선 시민들은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겠죠. 지자체는 농도 90㎍ 이상이면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내리게 돼 있는데, 어찌 된 일일까요. 정구희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어제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25개 관측지점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주의보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새벽 1시 92㎍에서 시작한 농도는 새벽 2시와 3시에는 100㎍을 찍었습니다. 이는 무려 평소의 4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5시간 동안 기준치를 넘는 고농도의 초미세먼지가 서울 도심을 뒤덮었지만, 주의보는 발령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 어린이나 노약자, 폐 질환과 심장질환자들은 실외활동을 제한하고 일반인들도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서울시의 답변은 어땠을까요?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시민들의 활동이 적어 원래 주의보를 발령하지 않는다는 게 해명이었습니다. 심지어 새벽엔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를 담당하는 근무자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 외에도 경기, 대전, 충북도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나타난 시간을 지나, 새벽 6시부터 7시에 사이에야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다행히 이른 새벽 시간에 때맞춰 주의보를 내린 지자체도 있었는데요, 강원도는 어제 새벽 5시에 주의보를 발령했는데, 올해부터 주민 건강을 위해 새벽에 특보 운영체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들의 시계는 누구에게나 똑같지 않습니다. 환경미화원과 신문배달부를 비롯해 새벽 일찍 출근하는 적지 않은 이들에겐 하루의 시작은 6시가 아닙니다. 어느 지자체가 시민들을 배려했는지에 대한 판단은 시민들의 몫일 것입니다.

▶ [취재파일] 5시간…초미세먼지 습격에도 서울은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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