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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 공정으로 '황금알'…바이오 의약에 미래 건다

<앵커>

당뇨병 치료제 구조입니다. 하나는 단순한데, 다른 하나는 복잡하게 생겼죠, 구조가 단순한 건 화학성분을 뽑아서 만들고, 복잡한 건 우리 몸속에 있는 세포나 단백질로 만든 바이오 약입니다. 바이오 약은 독성이 적고, 효과도 더 뛰어나서 화학 성분으로 만든 약을 빠른 속도로 대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바이오 의약이 왜 미래사업으로 떠올랐는지 짚어보는 신년기획 첫 순서,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로봇이 통 안에 물을 넣자 회전 날개가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식중독균에서 뽑아낸 독을 약화시켜 고르게 작은 병에 담습니다.

제조 공정은 50미터에 불과하지만 일주일에 2만 명 분량, 수십억 원어치의 보톡스가 만들어집니다.

간단해 보여도 전 세계 여섯 나라만 할 수 있습니다.

[요르겐 프레버트 박사/독일 멀츠 보톡스연구소장 : 세균 배양장치에서 자란 세균 독을 정제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초기 생산단계부터 정밀하게 여러 조건을 통제해야 합니다. 일반 화학 약과는 전혀 다릅니다.]

1990년대 처음 등장한 바이오 약은 만들기가 어려운 게 단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원료인 세포나 세균을 안정적으로 다루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당뇨병, 관절염약은 물론 항암제와 치매 치료제까지 기존의 화학 약 대신 바이오 약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 규모가 2014년 190조로 성장했고, 2020년엔 300조 규모로 커질 전망입니다.

원료인 세포나 세균은 적은 비용으로 무한대로 배양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으로 구조를 조금만 바꿔 효과가 더 좋아지게 하거나 다른 난치병도 치료할 수 있게 되면 모두 신약으로 인정받습니다.

반도체처럼 작은 것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노하우가 축적돼 있는 우리나라는 바이오 약 제조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세계 학계와 제약사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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