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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물 대란에 '쩔쩔'…체면 구긴 '1등 공항'

<앵커>

인천공항이 동북아의 중심공항으로 자리 잡은 건 이미 오래전입니다. 올해 이용객만 5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비스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런데 하루 이용객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17만 3천 명이 몰린 어제(3일)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수하물 처리 시스템이 마비됐고 항공기가 지연되는 대란이 벌어진 겁니다. 대체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요?

조기호 기자의 긴급점검입니다.

<기자>

어제 인천공항에서 종일 반복되다시피 한 안내 방송입니다.

[기내 안내 방송 : 현재 수하물 벨트 고장이 지속되고 있어, 저희 지상 직원들이 매뉴얼 작업으로 승객 수하물을 찾고 있습니다. 잠시만 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지연된 항공기는 100편이 넘었고 오늘까지 여파가 이어졌습니다.

[전 홍/인천공항 이용객 : 도착해서 1차 연착이 돼서 1시간 반 정도 늦어졌는데 다시 2차 연착해서 2시간 반 정도 연착이 됐습니다.]

수하물 관리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항공기 출발과 도착이 지연된 겁니다.

이용객들이 공항에 맡긴 짐은 컨베이어 벨트에서 분류돼 탑승 항공기 화물칸에 들어갑니다.

이 벨트는 보통 1초에 3.5개씩 처리하는데 사상 최다인 17만 3천 명이 몰리면서 화물이 늘어나자, 관리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벨트가 멈춰 섰습니다.

멈춰선 벨트 위에 여행 가방들이 엉켜 있고, 직원들이 손으로 화물을 옮기고 있는 CCTV 화면은 어제의 혼란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측은 시스템에 순간 과부하가 걸려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권순돈/인천국제공항공사 수하물 운영처장 : 시설을 더 확충할 수 없는 상태이고, 저희들이 수하물 처리 시스템을 운영하는 측면에서 노하우를 갖고… ]

하지만, 10년 연속 서비스 세계 1위를 차지한 인천공항에서 수하물 과부하로 100편 이상의 항공기가 지연 출발한 것은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67개 항공사는 인천공항 측에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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