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6년 새해는 '영리한 재주꾼'인 원숭이의 해죠, 우리 문화 속에서 지혜와 생동으로 상징돼온 원숭이 이야기를 장세만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두 손으로 주머니를 벌려 먹이를 꺼내먹고 새끼를 업어 키우는 모습이 사람을 꼭 빼닮았습니다.
[김동철/원숭이 사육사 : (원숭이는) 학습능력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특이한 행동을 했을 때 이롭다고 학습이 됐을 때는 다른 개체들도 모두 다 그것을 따라 하는 개체들이거든요.]
우리 선조들은 거침없이 나무를 오르는 원숭이한테서 변화무쌍한 생동의 에너지와 함께 높은 벼슬과 출세의 상징을 봤습니다.
원숭이 후 자와 제후 후 자가 발음이 같은 점도 한몫했습니다.
과거 급제를 꿈꾸던 선비들은 원숭이 화폭이나 벼루를 방안에 뒀습니다.
사슴이나 복숭아와 함께 그리면 다복과 장수의 상징이 됐습니다.
12지 중 아홉 번째 동물인 원숭이는 시간으로는 하루 중 오후 3시, 방향으로는 서남쪽의 방위신을 상징합니다.
[김창일 학예연구사/국립민속박물관 :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삼장법사를 보호하고 호위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게 이제 확장이 되어서 주변을 보호하게 되는 역할까지 하게 된 겁니다.]
반면 무례하고 경솔하거나, 잔꾀를 부리다 큰코 다치는 이미지도 있습니다.
실리를 챙기는데 영리한 재주꾼이지만 자만심이 넘치면 화를 부른다는 교훈은 선조들이 원숭이를 통해 남기고자 했던 가르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최준식, 영상편집 : 윤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