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수진의 SBS 전망대] 업종 폐업률 1위는 노래방…생존율 1위는?

▷ 한수진/사회자:

요즘 창업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취업이 워낙 어렵기도 하고, 은퇴하는 분들이 많기도 해서인데요. 이렇게 창업하는 분들 중에서 상당수가 택하는 업종이 바로 음식점입니다. 그래서 곳곳에 음식점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모습 요즘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생겨나는 음식점들 다 잘될 수는 없습니다. 정부 조사 결과를 봐도 그렇습니다. 굉장히 많은 음식점들이 개업 이후 얼마 못가서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SBS 경제부 이호건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호건 기자 어서 오십시오.

▶ 이호건 SBS 기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일단 통계청에서 나온 자료죠? 

▶ 이호건 SBS 기자: 

통계청이 해마다 연말이면 기업생멸 행정통계라는 자료를 내는데요. 우리나라 기업들이 얼마나 많이 창업했고 얼마나 많이 폐업했는지, 창업에서 폐업까지는 얼마나 걸렸는지를 조사한 자료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요즘 창업이 많이 늘어났다고들 하는데 정말 얼마나 늘었습니까?

▶ 이호건 SBS 기자: 

지난해 신생기업 즉 창업은 84만 3천 곳으로 전년보다 12.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생기업 종사자 수도 늘어서 134만 6천 명 12.6%가 늘었는데요. 취업이 워낙 어렵다 보니까 청년층이 창업에 나선 경우도 있겠고요. 또 불경기로 명예퇴직을 하는 것처럼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면서 나온 결과로 추정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요즘 음식점들이 많이 늘긴 했죠? 

▶ 이호건 SBS 기자: 

요즘 주변 보시면 음식점들 많이 생기고 있는데요. 거의 한 집 건너 한 집은 음식점일 정도로 많습니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 결과 신생기업 84만 3천 곳 중에 숙박 음식점업은 16만 9천 건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습니다.여기에 물론 숙박업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숙박업보다는 음식점이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대부분 이 수치가 음식점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전체의 20%면 도소매업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많은 건데요. 과거보다도 늘어난 거여서 지난해 음식점의 창업은 전년보다 21%나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 많은 음식점들이 개업 이후에 얼마 못 가서 폐업을 하고 있다고요?

▶ 이호건 SBS 기자: 

재작년 기준으로 창업 이후 음식점 숙박업의 생존율은 전체 업종 중에서도 가장 낮은 편에 속했습니다. 1년 생존율이 겨우 55%에 불과했습니다. 1년 생존율이라는 게 결국 창업 이후 1년 뒤에도 영업을 계속 하고 있는지 보는 건데요. 한 마디로 음식점 절반 가까이가 창업 이후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셈입니다. 5년 뒤에는 생존율이 더 떨어졌는데 이 생존율이 겨우 17.7%밖에 안 됐습니다. 결국 창업하고 5년 뒤면 10곳 중 1,2곳 빼고는 모두 망한다는 얘기가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다른 업종들은 어떤가요?

▶ 이호건 SBS 기자: 

다른 업종들도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특히 예술 스포츠 여가업에 1년 뒤 생존율은 54%로 숙박 음식점업보다도 더 낮았습니다. 예술 스포츠 여가업하면 생소하실 것 같은데 쉽게 말씀드리면 노래방, 탁구장, 스크린 골프장 같은 게 여기 들어갑니다. 역시 음식점만큼 많이 창업하는 분야인데 5년 뒤 생존율 역시 예술 스포츠 여가업은 14.3%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1년 생존율이 높은 업종은 운수업인 걸로 나타났는데요. 포장이사 같은 게 운수업에 들어갑니다. 운수업은 신생기업 중에 72.2%가 1년이 지나도 살아남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조업 역시 성적이 좋아서 1년 뒤 생존율이 68.9%에 달했습니다. 5년 뒤 생존율로 따지면 부동산이 가장 높았고요. 부동산 임대업의 5년 뒤 생존율은 43.3% 운수업은 42.3%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창업하는 사업자의 연령별로 조사가 됐죠?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 이호건 SBS 기자:
 
연령별로 차이가 많았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창업을 하는 대표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생존율도 높았습니다. 대표자의 연령별로 볼 때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50대가 대표자인 것으로 전체의 33.6%를 차지했습니다.그 다음이 60대 이상이 대표자 기업으로 32.8%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창업 5년 뒤 생존하는 기업 중에 30대 연령이 30대 미만이 대표자인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6%에 그쳐서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 빨리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업종을 통틀어서 전체적인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호건 SBS 기자: 

아까 말씀드렸듯이 운수업이나 부동산업, 제조업은 성적이 괜찮았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성적이 그렇게 희망적이진 않습니다. 비단 숙박 음식점 또 여가 스포츠업이 아니더라도 신생기업 중에 절반가량 전체 업종의 신생기업 절반가량이 2년 안에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업종을 통틀어서 10개 기업 중에 1년 뒤 살아남는 기업은 6개꼴이었고요. 10개 중 6개요. 2년 뒤에는 5개로 더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1년 생존율이 전년보다는 올랐다는 건데요. 1년 생존율이 전년보다는 0.3%p 올라서 60.1%로 집계됐습니다. 2년 생존율도 1%p로 올라서 47.3%를 기록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떨까요. 창업 성적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거 역시 불경기인 탓이 크겠죠? 

▶ 이호건 SBS 기자: 

통계청이 이번에 원인을 따로 분석을 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메르스 여파로 내수 침체가 계속 됐었고,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내세우면서 조금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서민들의 실감 경기는 어렵거든요. 여기에 너도나도 음식점, 노래방 같은 업종 창업에 몰리다 보니까 과다한 경쟁, 과열 경쟁 현상까지 나타난 겁니다. 우리나라 전체 업종의 한 해 폐업하는 건수가 모두 66만 4천 건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중에서 4분의 1이 음식점, 숙박업, 노래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런 업종들이야말로 보통 서민들이 많이 종사하는 많이 창업하는 만큼 그만큼 서민들의 삶도 많이 팍팍해졌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큰일입니다. SBS 경제부 이호건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