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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야 맛이 드는데…강원도 황태 덕장 '비상'

<앵커>

매서운 골바람이 불어야 제맛이 드는 강원도 황태 덕장이 요즘 비상입니다. 포근한 날씨 탓에 작업 시기도 늦고 명태가 제대로 얼지 않기 때문입니다.

G1 최유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설악산 끝자락에 위치한 인제 용대리 황태 덕장입니다.

어른 팔뚝만 한 명태가 내걸립니다.

쉴새 없이 작업을 해도, 드넓은 덕장을 채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겨울철 고온현상이 이어지면서 이 황태 덕장 운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평년 같으면 이미 덕장에 빼곡히 명태가 내걸려 있어야 할 시기지만, 포근한 날씨 탓에 2주가량 작업이 늦어진 겁니다.

설악산 골짜기의 매서운 골바람에 잦은 폭설로 최고 품질의 황태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올해는 혹독한 추위를 느껴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임희택/덕장 직원 : 12월 중순 되면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었어요. 근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눈도 안 오고, 어쩔 수 없이 지금 널긴 너는데…]

명태는 약 4개월 동안, 낮과 밤의 큰 일교차를 이용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황태로 거듭나게 됩니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용대리 황태 덕장들은 강추위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영태/덕장 직원 :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야 되는데 영상으로 올라오면 이게(명태)가 녹는다고요.]

중국산 마른 명태 수입 등으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겨울 날씨까지 말썽을 부리면서 황태 덕장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수 G1·원종찬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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