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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 난치병' 아들 돌보기 힘들어…극단적 선택

<앵커>

40대 아버지가 '수두증'이란 희소난치병을 앓는 2살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비정한 아버지가 저지른 가슴 아픈 사건입니다.

남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0살 박 모 씨는 지난 10월 경기도 시흥, 자신의 집에서 두 살배기 아들의 입과 코를 막아 숨지게 했습니다.

박 씨는 태어날 때부터 '수두증'이라는 난치병을 앓는 아들이 자연사한 것처럼 119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부검을 결정하자 뒤늦게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박 씨는 아내가 가출해 아들을 혼자 돌보고 있었습니다.

[정용범/시흥경찰서 형사과장 : (범행) 이틀 전 부인이 빚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가출했고, 피의자는 이력서를 내놓고 면접을 가야 하는데 아이를 볼 입장도 못 되고.]

수두증이란 뇌척수액이 빠져나갈 길이 막혀 뇌 안에 고이는 선천성 질환입니다.

수두증 환자의 뇌 CT 사진을 보면 가운데 뇌척수액이 잔뜩 고여 대뇌를 압박하고, 머리 둘레는 커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살해된 아기는 증상이 심해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병은 태아 500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데, 원인도 증상도 저마다 다르고 완치가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생활고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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