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인들에게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 주겠다며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넣게 한 뒤에 이를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일당은 집 안 냉장고에 돈을 넣어 두라는 요구도 했다고 합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노인 한 명이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에 무언가를 집어넣습니다.
5분도 지나지 않아 한 남성이 같은 보관함을 열고 가방을 꺼내 갑니다.
가방 속에는 담긴 것은 현금 1천5백만 원이었습니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보관함에 돈을 보관했다가 모두 털린 것입니다.
이들은 바로 다음 날 같은 수법으로 또 다른 피해자에게 접근했습니다.
65살 여성 오 모 씨는 5천2백만 원을 보관함 두 곳에 나눠 넣었지만, 전날 피싱 사건 소식을 들은 물품보관함 업체 담당 직원이 사물함 비밀번호를 바꾸면서 2천만 원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틀린 비밀번호를 계속해서 입력하고 있던 인출책 27살 중국 동포 한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한 모 씨/피의자 : 돈을 받아서 대림동 환전소에 가서 중국으로 보내라고 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피해자 오 씨에게 1천5백만 원을 냉장고에 넣어 둔 뒤 냉장고 문을 3번 두드리면 안전하게 보관되었다는 표시로 알고 직원을 보내 보관해 주겠다는 황당한 요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한 씨를 구속하는 한편 중국 총책 등 조직 관련자를 검거할 수 있도록 수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