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11번째 교민 피살…한국 경찰 파견

<앵커>

필리핀 현지시간으로 어제(20일) 새벽 50대 한국인이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11번째 교민 피해자입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어제 새벽 1시 반쯤, 필리핀 중부의 바탕가스 주 말바르 시에서 한국인 57살 조 모 씨가 자신의 집에 침입한 4인조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피격 당시에는 필리핀인 부인과 아기도 함께 잠을 자고 있었지만, 다치지 않았고, 조 씨만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씨는 현지에서 건축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 경찰은 괴한들이 금품을 훔친 흔적이 있는 걸 확인하고, 강도 사건인지 사업상 원한 관계에 의한 범행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은 현장에 담당 영사를 파견해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필리핀 수사 당국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조 씨의 사망으로 올해 들어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은 1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한국인 피살 사건이 잇따르자 한국과 필리핀 경찰은 마닐라와 앙헬레스 등 2곳의 지방경찰청에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하는 코리안 데스크를 설치했습니다.

내년에 세부 등 5개 지역에 코리안 데스크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한국 경찰은 필리핀에서 한국인의 강력범죄 피해가 발생하면 현지에 수사팀을 급파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