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선 성탄절을 앞두고,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관에 배달된 선물은 물론이고 성탄 트리까지 훔쳐가서 현관 해적이라는 새 단어가 생겼습니다.
LA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어슬렁거리더니 큰 소나무를 들고 사라집니다.
대형 마트에서 파는 성탄절 트리를 훔쳐가는 겁니다.
이 남성은 남의 집 현관 앞에 있던 눈사람 모양의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훔쳐 달아납니다.
장식용 조명을 훔쳐가는 도둑도 있습니다.
[마이크 텁스/절도 피해자 : 여기 뒤에 이곳 코너까지 커다란 전구들로 덮여 있었거든요. 그런데 나무 뒤에서 어떤 남자가 나오더니 전구들을 훔쳐 갔어요.]
성탄절 선물 택배를 몰래 들고가는 얌체 절도도 극성입니다.
작은 상자를 옷 속에 감춰 사라지는 경우부터, 트럭을 몰고 다니며 택배 물품들을 훔쳐 싣고 달아나는 전문 절도단도 있습니다.
이웃집에 배달된 성탄절 선물을 훔쳐갔다가 CCTV에 덜미가 잡힌 이 여성은 알고 보니 경찰관 부인이었습니다.
[대니/절도 피의자 : (앞으로도 계속 훔칠 건가요?) 아뇨. 안 할 거예요.]
미국에서 택배 물품 도난 사례는 한해 2천300만 건.
11월 추수감사절과 12월 성탄절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번 성탄절 시즌 3천600만 개 택배를 처리할 예정인 배송업체 UPS에는 택배를 받지 못했다는 항의가 벌써 빗발치고 있습니다.
'포치 파이어럿', '현관 해적'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성탄절 택배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