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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아 기차에 다칠라" 선로에 도랑 판 사연

<앵커>

일본에선 거북이나 사슴 같은 야생동물 때문에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있습니다. 동물도 살리고, 사고도 막기 위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열차가 다니는 선로 변환기에 거북이 한 마리가 끼어 있습니다.

연못에서 나온 거북이가 선로를 따라 기어가다, 선로변환 지점에서 갇혀 버린 겁니다.

이 때문에 신호기가 작동하지 않아 열차가 지연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수족관 직원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사사이/수족관 직원 : 거북이가 기어가다 아래로 떨어지는 도랑을 만들어서, 거북이가 선로 변환지점까지 가지 못하도록 하는 겁니다.]

지난 4월 선로 밑에 도랑을 만든 뒤 10건 넘는 사고를 방지했다고 서일본 철도회사는 평가했습니다.

도카이 철도는 선로에 접근하는 사슴 때문에 골치를 앓아왔습니다.

충돌 완화장치를 열차 앞에 설치하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았습니다.

이때 한 회사가 묘안을 제시했는데, 사슴이 선로에 접근하는 이유에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가지무라/닛테츠슈긴켄자이 : 철분을 섭취하러 오는 것이 사슴의 목적이기 때문에, 그 철분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을 선로 앞에 두는 겁니다.]

철분이 섞인 블록을 사슴이 선로로 이동하는 경로에 설치했더니 사슴이 선로까지 접근하지 않고 블록 주변에 모이는 게 확인됐습니다.

일본의 철도회사들은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환영하며 일제히 철분 블록 설치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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