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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까지…IMF 때도 없었던 '감원 칼바람'

<앵커>

대기업들이 이렇게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2015년 겨울 직장인들에게 칼바람이 매섭습니다. 실적이 나빴던 조선과 중공업, 건설에서 시작된 감원 바람은 전자와 금융업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까지 감원 대상에 들면서 올 들어 실업급여 신청자 가운데 10명 중 4명이 20대와 30대라고 합니다.

IMF 이후 최악이라는 감원 한파를 정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2년 동안 일한 회사에서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이 50대 직장인은 자식 대학 교육과 결혼시킬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룹니다.

[50대 해고자 : 잠을 계속 못 잤어요. 청년실업은 뽑기라도 하지만 그런데 50대 넘어서 어느 누가 채용을 할 거며…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감원 1순위인 임원은 기피 대상으로까지 불립니다.

[건설사 퇴직 임원 : 2년 있다가 나와야 하는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임원 되는 걸 상당히 기피하고 있습니다.]

간부급 위주였던 구조조정 대상자는 올해 20대 평사원까지 내려왔습니다.

[20대 해고자 : 이제 28살이고 회사 다닌 지도 이제 5년밖에 안됐는데 회사가 어렵다고 나가라 그러고 젊으니까 나가라고 하는데…]

희망퇴직이란 형식을 빌리지만 교육 대상자로 대기 발령해 퇴사를 종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로금을 챙겨서 주겠는데 정리해고가 된다면 그런 돈도 없을 것이다…무언의 압박, 협박 그런 거 같아요.]

'조선사 빅3'는 임원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고, 7대 건설사에서는 올해 약 1천450명의 임직원이 퇴사했습니다.

전자와 엔지니어링, 물산 등 삼성에서만 1년새 5천500명 넘게 옷을 벗었습니다.

은행권에서 올해 3천여 명이 퇴직하는 등 지난 2년 동안 금융권 임직원은 8천400여 명이 줄었습니다.

[허 헌/헤드헌팅업체 대표 : 희망퇴직이 20대까지 내려온 것은 이전 IMF 때도 없었던 일입니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30% 이상 늘었는데 재취업이 더 어려워진 것이 지금 현실입니다.]  

기업들이 내년 정년 60세 의무화가 임박하자 미리 구조조정에 나선 측면도 있어 고용시장은 갈수록 얼어붙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유경하) 

▶ 더 추워지는 내년…투자도 고용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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