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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중 턱수염 '툭'…접착제 '엉터리' 복원

<앵커>

고대 이집트 예술을 대표하는 투탕카멘의 황금가면이 11개월 만에 다시 전시됐습니다. 직원이 실수로 부러뜨린 턱수염을 접착제로 대충 붙여놨다가 발각됐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보수를 하고 관람객들을 맞았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집트 문명의 상징인 투탕카멘의 가면이 3,300년의 세월을 넘어 황금빛을 발합니다.

황금가면의 수난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집트 국립박물관 직원이 청소 도중 황금가면을 떨어뜨려 턱수염을 부러뜨렸습니다.

직원은 다급한 나머지 공업용 순간접착제로 대충 엉성하게 붙여놓았습니다.

5달 넘게 쉬쉬하다가 지난 1월 이런 사실이 드러났고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박물관 측은 전시를 중단하고 정밀 복원에 나섰습니다.

독일의 유물 복원팀이 접착제 자국을 제거하고, 턱에 지지대를 붙였습니다.

그리고 옛날 방식 그대로 벌꿀 왁스를 이용해 턱수염 부분을 끼워 복원했습니다.

[쉬테판 쉬들마이어/독일 복원팀장 : 고대 이집트인이 지지대를 이용해 황금가면에 턱수염을 부착하는 세련된 방식을 썼다는 게 이번 작업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이집트 문명의 유물들은 이집트의 경제난과 사회불안 탓에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11년 시민혁명 땐 국립박물관의 유물이 약탈당한 적도 있습니다.

이집트 박물관은 투탕카멘의 황금가면 전시와 함께, 이례적으로 방문객에게 전시물의 사진 촬영을 허용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설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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