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자살 명소 홍보 역효과"

'자살 1위' 다리라는 오명을 쓴 서울 마포대교에서 올해까지 진행된 '생명의 다리' 캠페인이 오히려 자살 장소를 홍보하는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일준 한국갈등관리본부 대표는 '생명의 다리 캠페인으로부터의 교훈' 토론회에서 "'한강 다리에서 자살하지 마세요'는 다시 생각해보면 '자살하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라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표는 "자살 위험군인 사람들은 생을 마감할 계획을 세우면서 의미 있는 곳에서 죽음을 맞고 싶을 것"이라며 "'자살 명소'를 찾으려는 생각을 할 만하고, 그곳에 가면 혹시 나를 구해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자살 금지', '자살하지 마세요'가 아니라 '문화를 즐기는 곳'이나 '생명이 넘치는 곳', '새로운 계획을 시작하는 곳' 등 한강 다리와 자살을 연결하지 않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해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종익 국립춘천병원 원장도 "마포대교의 경우 자살 예방을 위한 캠페인이었음에도 역설적으로 자살 명소라는 마케팅을 한 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생명의 다리는 서울시와 삼성생명이 2012년 마포대교 곳곳에 센서를 설치하고 보행자에게 조명과 응원 메시지가 보이게 하는 등 자살 예방을 위해 마련한 캠페인이었지만 투신 사고가 여전히 끊이지 않아 지난 9월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