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화관제 훈련이 시작되면 부모님은 돗자리를 들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평소 보기 힘들었던 별들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쏟아지는 별들과 푸르스름한 은하수가 어린 눈에도 몹시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별똥별이라도 만나면 말 그대로 '대박'이었습니다. 어머니는 흥분된 목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얘들아, 얼른 소원을 빌어."
지난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쌍둥이자리에서 유성우가 쏟아지는 '우주쇼'가 펼쳐졌습니다. 물론 베이징에 있었던 저는 전혀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산시(山西) 타이위안시의 별 관측 애호가들이 이 유성우를 특별한 곳에서 지켜봤습니다. 바로 백두산 천지 부근에서입니다. 그날 시간당 무려 1백20개의 유성이 관측됐습니다. 말 그대로 우주 쇼였습니다.
그래도 백두산 천지에서 찍은 '별이 빛나는 밤'은 찬란했습니다. 눈물이 날 만큼. 여성 관측자의 말입니다. "일행 중에 한 학생은 무려 60개의 별똥별을 봤다고 합니다. 저도 유성 수를 세고 있습니다. 매우 흥미롭습니다."
남성 관측자의 말입니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목격하기 쉽지 않습니다. 보기 위해서는 오직 세 번의 기회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 기회를 반드시 붙잡아야했죠. 땅바닥에 누워서 관찰하는 것은 따뜻한 차 안에서보다 더 넓은 시야각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유성을 몇 개 보지 못했습니다."
직접 가서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화면만으로도 민족의 명산 백두산 꼭대기에서 본 하늘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함께 감상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