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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천장 뚫린 여객기…하늘 감상료는?

[월드리포트] 천장 뚫린 여객기…하늘 감상료는?
요즘 선루프가 장착된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분들이 많습니다. 선루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몇 년 전부터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장착한 차량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런 선루프에 익숙해지면서 비행기를 타고 갈 때 ‘저 천정에 선루프를 달아놓으면 얼마나 근사할까?’라는 엉뚱한 상상을 해 본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상상이 이제 엉뚱하지 않게 됐습니다.

미국 항공 기술 회사인 ‘윈드 스피드’는 비행기 조종석보다도 하늘의 경관을 훨씬 더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좌석의 특허를 신청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비행기 상단 부에 두 개의 좌석이 있고 그 위는 둥근 유리창으로 덮여 있습니다. 360도로 하늘의 경관을 감상하면서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기분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이 ‘하늘 좌석’ (편의상 제가 붙인 이름입니다) 에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갈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지금까지 기내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는 수 십 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오랜 비행 동안 지루함을 달래고 뭔가 혁신적인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이런 좌석을 준비해왔습니다.” 윈드 스피드의 설명입니다. 이 회사는 이런 컨셉트가 개인 제트기는 물론 여객기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 회사는 이 좌석을 VIP석에 설치해 보다 많은 수입을 항공사들이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아직 실제 운항하는 것은 아니니 그 가격은 얼마나 될지 책정되지 않은 상탭니다. 이 구상은 아직 진행 중인데 실제 테스트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회사측은 이 좌석 위를 덮는 유리창은 전투기에 쓰이는 특수 소재로 만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엄청난 운항 속도를 견뎌야 할 뿐 아니라 새와의 충돌(bird-strikes)에도 끄덕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늘의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탑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자외선 차단 코팅제가 쓰여질 것이라고 합니다. 이 구상이 최종 실험을 거쳐 특허를 획득하게 되고 항공 당국의 승인도 얻게 되면 아마도 매우 비싼 가격이 되겠지만 여객기 천정 위에서 하늘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게 될 듯 합니다.
 
● 황당하고 엉뚱한 여객기 좌석 설계
1·2층으로 나뉜 좌석
여객기 좌석과 관련해 신청된 많은 특허들을 보면 낯설다 못해 황당한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위 사진을 보면 좌석이 홀수 줄은 아래 칸, 짝수 줄은 위칸으로 돼 있습니다.

에어버스가 신청한 특허 건인데 이렇게 좌석을 배치하면 좌석을 거의 180도에 가깝게 누일 수 있어서 편안한 여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왠지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승객을 콩나물처럼 싣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말 안장 형태의 좌석
이것은 도대체 뭐 하자는 걸까요? 일명 ‘말 안장 좌석’ 설계인데 승객보고 저렇게 엉거주춤한 자세로 비행하라는 건가요? 아프리카의 어느 가난한 나라의 시골 버스에서도 쓰이지 못할 좌석 같아 보이는데 아무리 단거리 비행기용 좌석이라고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해 보이네요.
벌집구조 형태의 좌석
위 좌석배치는 한 줄 안에서도 서로 마주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좌석입니다. 이 좌석 배치를 보니 어렸을 적에 기차를 타고 여행 갈 때 가족끼리 서로 마주보도록 하는 좌석 배치가 생각나는데 서로 모르는 사람이 저렇게 앉게 된다면 얼마나 어색할까요? 
 
기존의 설계들을 보면 좁은 여객기 안에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을 실을 수 있을까 하는 데서 출발한 듯 합니다. 반면 천정을 뚫어 하늘의 경관을 감상하게 해주겠다는 아이디어는 엉뚱하면서도 신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는 몇몇 부유층 고객만이 즐길 수 있다는 최대의 단점만 빼면 말입니다.

(사진=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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