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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한국형 ‘와일드 캣’ 4대 전격 공개…앞날의 운명은?

[취재파일] 한국형 ‘와일드 캣’ 4대 전격 공개…앞날의 운명은?
우리 해군의 차기 해상작전헬기로 선정된 영국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와일드 캣(AW-159) 실제 모습이 전격 공개됐습니다. 적 잠수함를 탐지, 추적하는 우리 해군용 해상작전헬기로 개조된 와일드 캣 4대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꼬리날개로 이어지는 기체에는 한글로 ‘해군’ 두 글자와 태극 문양이 선명합니다. 

이 와일드 캣 4대는 애초 계획대로라면 이번 달에 우리나라로 인도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산비리 정부 합동 수사단(이하 합수단)이 ‘비리 헬기’로 낙인찍고 조직을 총동원한 수사를 벌임에 따라 도입 일정이 꼬였습니다.

영국 현지에서 헬기의 성능이 군 작전 요구 성능 ROC를 충족하는지 최종 점검하는 수락검사도 중단됐습니다. 사진은 영국 현지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한국형 와일드 캣
● 한국형 와일드 캣 사진 전격 공개

와일드 캣 앞부분 상단엔 공처럼 생긴 물체는 전자광학장비(EOD.Electronic-Optical Device)입니다. EOD는 모니터에 점으로만 표시되는 레이더와 달리 멀리 있는 목표물을 탐지, 추적할 수 있는 정밀한 영상을 제공합니다. 앞부분 하단에 보이는 넓적한 원판 모양의 물체는 360도 레이더입니다.

헬기 좌우에 어뢰를 각각 1발씩 달고 비행하는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합수단이 모 국회의원실의 자료에 근거해 “와일드 캣은 어뢰 달고 40분도 못 난다”는 주장에 반박이라도 하는 듯 힘차게 비행하는 모습입니다. 와일드 캣은 합수단 주장과 달리 어뢰 2발 장착하고 1~2시간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사진에는 헬기 좌우에 각각 2발씩 육면체 모양의 미사일이 보입니다. 헬기에서 적 함정을 직접 공격하는 공대함 미사일입니다. 

공대함 미사일 위에 물통처럼 보이는 물체는 미사일 커뮤니케이션 포드(Communication Pod)입니다. 한마디로 미사일을 목표물로 유도하는 장비입니다. 
한국형 와일드 캣
● 일시 중단된 와일드 캣 도입 사업

와일드 캣 수락검사는 지난 달 영국 현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 해군 파일럿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국의 테스트 파일럿이 와일드 캣을 조종해서 성능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영국 테스트 파일럿이 자동항법장치를 미세하게 조종해야 한다고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일반적인 수락검사의 절차는 자동항법장치는 미세 조종하면서 나머지 항목에 대한 수락 검사는 정상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방위사업청의 수락검사단은 기다렸다는 듯 짐을 싸서 귀국해버렸습니다.

합수단이 칼을 벼리며 지켜보고 있는 사업이라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자’는 심산인데 합수단 무서워서 할 일을 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와일드 캣 성능 중 조종이 필요한 항목들은 형상변경 계약이란 것을 하면 되는데 이 역시 중단됐습니다. 아구스타웨스트랜드측이 형상변경 계약을 신청했지만 방위사업청이 접수조차 안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적인 절차인데도 방위사업청이 합수단에게 트집 잡힐까 무서워서 손을 놓아버린 것입니다.
한국형 와일드 캣
● 와일드 캣을 둘러싼 음모와 팩트

해군 해상작전헬기의 군 작전 요구성능 ROC는 소나(SONAR)를 장착한 상태에서 2시간 40분 정도 비행할 수 있느냐입니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와일드 캣은 소나를 달고 3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습니다. ROC를 너끈히 충족합니다.

하지만 합수단은 어뢰를 장착한 채 오래 날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해군과 합참이 정한 ROC를 부정하고 ‘합수단용 ROC’를 들이밀고 있습니다.

소나만 장착했을 때의 비행시간이 2시간 40분이면, 어뢰를 추가 장착했을 때는 비행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합수단은 용납을 안 합니다. 합수단이 언제부터 군사 전문가였는지….

해상작전헬기는 어뢰와 각종 미사일로 중무장한 함정에서 이륙해 함정 전방의 적 잠수함을 찾는 임무를 맡습니다. 해상작전헬기가 잠수함을 찾으면 모함으로 관련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모함은 곧바로 잠수함을 향해 어뢰를 발사합니다. 그래서 해상작전헬기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기동성과 탐지능력이지 화력이 아닙니다.

서두르면 와일드 캣을 2월쯤 들여올 수 있습니다. 합수단이 수사는 하되 와일드 캣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와일드 캣이 하루빨리 실전배치돼서 북한 잠수함 탐지 작전에 나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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