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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文-금성에서 온 安'…끝내 결별

<앵커>

'화성에서 온 문재인과 금성에서 온 안철수'. 그만큼 둘 사이의 반목은 깊었습니다. 정치권에선 3년 전, 대선후보 단일화 협상이 결국 결렬됐을 때, 이미 두 사람 사이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걸로 보고 있습니다. 서로의 이해가 맞물려 지금까지 같은 당에 몸을 담았지만,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기엔 서로의 지향점이 너무 달랐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2년, 안철수 전 대표가 이른바 '새정치 신드롬'을 업고 대권 도전에 나서면서 문, 안 두 사람의 악연은 시작됐습니다.

후보 단일화 협상 실패는 서로에 대한 '불신의 뿌리'가 됐습니다.

[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난 2012년) : 시간은 없고 또 답답하고 그런 상황이죠.]

안 전 대표는 당시 자신이 결국 대선 후보에서 물러났는데도 문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걸 두고두고 비판했습니다.

[안철수/前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오늘) : 대통령 후보를 양보했고 그럼에도 정권교체는 실패했고….]

안 전 대표는 지난해 6.4 지방선거 석 달 전, 독자신당 계획을 접고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창업자가 됐습니다.

한 지붕 아래 살림을 차렸지만, 경쟁과 반목은 더 심해졌습니다.

마지막까지도, 공동 대표를 하자는 문 대표의 제안과 대표직부터 물러나라는 안 전 대표의 요구는 물과 기름 같았습니다.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지난 3일) : 이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야 합니다.]

[안철수/前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지난 6일) : 때로는 조롱과 모욕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결별 전야에 안 전 대표는 "어떻게 자신에게 새누리당이라 하느냐"고 울분을 토했고, 결별 직후 문 대표는 "진이 다 빠질 정도로 지친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화성인 재인, 금성인 철수는 이렇게 작별 인사 한마디 없이 등을 돌렸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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