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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야스쿠니용의자 반입 가루 정체 놓고 '이견'

김포공항 "화약 성분 반응 없었다"…일본 경시청은 '침묵'

야스쿠니(靖國)신사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한국인 전모(27) 씨가 일본으로 반입한 것으로 알려진 가루의 정체를 두고 한국과 일본 양측에서 엇갈리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은 전씨가 이달 9일 일본에 재입국했을 때 그의 위탁 수하물에서 화약으로 추정되는 가루 상태의 물질과 타이머 등이 발견됐다고 수사 관계자 등을 인용해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가루의 정체에 관해 단정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그가 재입국해서 야스쿠니 신사에 '다시 한번' 폭발물을 설치하려고 했다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고 보도하는 등 화약일 가능성에 상당히 무게를 싣고 있다.

교도통신은 전씨가 지난달 야스쿠니신사의 폭발음 사건 직전에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화약으로 추정되는 수상한 가루를 항공기를 통해 반입한 것이 판명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일본 국토교통상은 출발지 공항에서 위험물 반입을 점검하는 것이 국제 규칙이라며 전씨가 출발한 김포 공항 검색의 문제점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일본 언론은 자국 공항에서도 이를 제대로 적발하지 못했다며 위험물 유입 차단 대책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김포공항은 전씨가 가지고 있던 가루가 화약이 아니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전씨가 9일 출국에 앞서 보안검색을 받을 때 비닐백에 든 검은 가루를 지닌 것이 확인됐고 폭발물흔적탐지기(ETD)까지 동원한 검사에서 화약 성분 반응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항 측은 이 가루가 폭발물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위탁 수하물로 보내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시청은 전씨를 건조물침입혐의로 체포했다는 것 외에 수사 상황을 발표하거나 한국 언론의 질의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고 있지 않다.

경시청이 전씨의 짐과 야스쿠니신사 화장실에서 발견된 가루를 분석한 결과와 반입 경로에 관해 공식 발표할 때까지 양측에서 진실 게임 양상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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