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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위 아찔한 추격전…美 한해 300여 명 사망

<앵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경찰과 용의자의 추격전 현장, 미국 언론에 자주 보도되죠. 이런 아찔한 추격전 과정에서 숨지는 사람이 미국에서 한해 3백 명이 넘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차량 절도 용의자가 뒤쫓는 경찰에게 총을 쏘며 달아납니다.

[경찰 무전 : 용의자가 총을 쐈다. 총을 쐈다. 우리에게 총을 쏘고 있다.]

경찰차가 용의자의 차량을 강하게 들이받지만, 도주를 멈추지 않습니다.

주택가에서 경찰차에 잇따라 들이받힌 뒤에야 멈추지만 끝내 투항을 거부하자 경찰이 총탄 세례를 퍼부어 사살합니다.

현장에 있던 한 여성 운전자는 급히 자리를 피해 화를 면합니다.

미국에서 이런 경찰 추격전 과정에서 숨지는 사람은 한 해 평균 329명에 달합니다.

부상자도 7,400명이 넘습니다.

대부분, 근처를 지나던 무고한 시민입니다.

[매트/LA 시민 : 경찰 추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알지만, 시민의 생명이 위험하다면 언제 추격을 멈출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의 추격 교육을 강화하고 추격의 이유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법을 2005년에 제정했습니다.

그 이후, 범인 추격 과정에서 시민이 죽거나 다치는 사례가 5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범죄자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식이 자리 잡은 덕분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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