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발로 日 들어간 야스쿠니 용의자 '묘한 행보'

<앵커>

일본 경찰이 야스쿠니 신사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 20대 한국인 남성이, 오늘(9일) 도쿄에서 체포됐습니다. 어제 보도해 드린 것처럼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했던 바로 그 남성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스스로 일본으로 돌아가서 체포됐고 그러면서도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는 겁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경찰과 함께 검은 선글라스를 쓴 젊은 남자가 차에서 내립니다.

지난달 23일 발생한 야스쿠니 신사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로 일본 경찰이 지목한 한국인 27살 전 모 씨입니다.

전 씨는 오늘 오전 하네다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일본 경찰은 수상한 인물의 입국을 미리 파악하는 시스템으로 전 씨의 입국을 포착하고 공항에서 임의동행 형식으로 체포했습니다.

전 씨는 현재 도쿄의 한 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있는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씨는 "사건 당일 야스쿠니 신사에는 갔지만, 폭발음 사건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전 모 씨/27살 : (NTV 취재진 : (폭파시도) 혹시 직접 하셨나요?) 네? 글쎄요, 모르겠는데…무슨 얘기 하는지.]

재입국 이유에 대해선 "일본 기자의 취재를 받고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을 보러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일본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야스쿠니 뜰에 무단 침입한 혐의로 전 씨를 체포한 뒤, 사건 관련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주일 한국대사관의 담당 영사는 전 씨를 만나 직접 경위를 파악했습니다.

재입국과정에서 한일 외교 당국 간 협의는 없었고, 일본 경찰도 재입국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체포될 줄 알면서 자진 재입국한 이유에 대한 의문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전 씨가 조사받는 경찰서 주변에선 우익의 혐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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