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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샤오미, 싸서 인기있다?…숨은 '진짜 전략'

그런가 하면 IT 업계에서 1년 전까지만 해도 애플과 삼성을 베낀 아류라고 조롱을 받던 한 중국 기업이 있습니다.

샤오미 이야기인데요, 국내엔 정식으로 들어와 있지도 않아서 일부 구매대행 업체와 중소 수입상들이 현지에서 물건을 떼서 가져오던 게 유통 통로의 전부였던 샤오미가 이제는 우리나라에 공식 진출을 준비하고 있단 소식만으로도 국내 기업들을 긴장시키는 존재가 됐습니다. 롱을 놀라움으로 바꾼 비결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한세현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지난 7월 내놓은 휴대전화 보조배터리가 시작이었습니다. 싼값에 제법 괜찮은 성능, 거기에 디자인까지 세련돼 '가성비 괴물'로 불리며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그러더니 웨어러블 밴드와 체중계, 나아가 블루투스 스피커와 공기청정기까지 연달아 흥행시켰습니다. 각종 인터넷 쇼핑몰들과 대형마트들이 샤오미 특별 기획전을 여는가 하면 샤오미의 짝퉁까지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이어서 지난달에 공개한 보급형 스마트폰 홍미노트 3는 즉각 주요 포털사이트의 급상승 검색어로 떠오르기도 했죠. 이렇게 빠른 속도로 돌풍을 일으킨 첫 번째 원인은 당연히 저렴한 가격입니다.

샤오미가 무슨 혁신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기술적 혁신만 혁신이 아니라 가격으로 시장이나 고객을 감동시키면 그게 바로 혁신이라고 <소프트웨어 전쟁>의 저자 백일승 씨는 말합니다. 여기에 제품의 질도 나쁘지 않아 지불한 돈에 비해 큰 주관적인 만족을 주는 즉 높은 효용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입소문인데요, SNS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판매모델로 성공을 거두고 있어서 아이폰 이후에 제대로 된 충성 층이 만들어진 경우는 샤오미가 거의 유일하다고 디지털 사회연구소의 강정수 대표는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강점은 소비자와의 소통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사용자들이 어떤 요구를 하더라도 최대 2주 안에 업데이트를 해버리는 겁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판단을 중시한다는 뜻입니다.

신뢰는 처음부터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품질에 대한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 창업자 레이쥔은 샤오미폰을 직접 내던지는 시범까지 보여야 했습니다.

비록 가장 뛰어난 제품은 아니더라도 소비자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한 겁니다. 이런 점에서 제2의 샤오미가 나올 수 있게 신생 기업에 연구 개발 보조금을 투자하겠다는 리커창 총리의 발언이 무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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