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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 도우랬더니…쌀 빼돌려 동네 떡잔치

<앵커>

어려운 이웃 도와달라고 십시일반 모은 쌀을 빼돌렬온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적발됐습니다. 빼돌린 쌀을 자기 마음대로 떡으로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2년 수원의 한 새마을 금고에 이사장으로 취임한 69살 김 모 씨.

불우이웃 돕기 행사를 통해 모인 쌀을 이전과는 다르게 활용했습니다.

이사회 회의를 통해 쌀 보낼 곳을 정해야 하는데, 김 씨는 자신이 결정했습니다.

지인들이 있는 다른 동네 노인회 등에 쌀을 지원하거나 자신 소유의 방앗간에서 떡으로 만들어 관내 노인정 등에 돌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3년 동안 마음대로 처분한 쌀이 470만 원어치, 2천100kg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4년 임기를 마치고 이사장 재선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데 경찰은 주목했습니다.

[박영창/경기 수원 중부경찰서 : 자기 인맥관리나 하기 위해서 그걸 떡으로 만들어가지고 통장이나 대의원들한테 나눠준 겁니다.]

경찰은 불우이웃 돕기 쌀이 몇 년 전부터 전달되지 않는다며 수원의 한 노인정에서 불만을 제기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쌀이 부족해 떡으로 만들었을 뿐이며 떡을 노인정 등 지역사회에 필요한 곳에 나눠줬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00 새마을금고 이사장 : 쌀로, 20kg짜리로 두 포, 세 포, 이렇게 주고 나면 없는 거야. 쌀로는 줄 수가 없으니까 모자라니까 한 포씩 줄 수도 없고 그래서 쌀 떡을 해서(나눠 준거야).]

경찰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김 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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