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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반복되는 의문의 화재…원인은 '찌꺼기'

<앵커>

치킨집에서 유독 별다른 이유 없이 불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소방관들이 실험해보니까 오랫동안 튀기다 건져둔 튀김 찌꺼기에서 저절로 불이 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치킨집 주방에서 뭔가를 담아둔 그릇에 저절로 불이 붙었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을 자세히 살펴보니, 한데 모아둔 튀김 찌꺼기였습니다.

튀김기에서 빼내 식히고 있는 찌꺼기에서 웬 불이 날까 싶지만, 이런 식으로 난 불이 경기도에서만 지난 3년 동안 27건이나 됐습니다.

닭을 튀길 때 튀김옷에서 이 찌꺼기가 나오는데 바쁘다고 찌꺼기들을 많이 모아 두면 온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소방관들이 실험을 통해 확인해 봤더니 기름 속에 오래 방치된 튀김 찌꺼기일수록, 또 찌꺼기가 많을수록 온도가 높아졌습니다.

15분만 튀김기에 넣어 둬도 찌꺼기의 내부 온도가 140도까지 올라가는데, 180도 이상 올라가면 튀김옷의 성분인 밀가루의 발화점에 도달해 저절로 불이 붙는다는 겁니다.

[김판규/경기 구리소방서 화재조사관 : 튀김 찌꺼기가 튀김기 속에서 오래 가열되면 될수록 온도를 많이 머금고 나오는데 180도나 190도에 육박할 정도로 (온도가 높아집니다.)]

화재 예방을 위해 치킨집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튀김기 속에 찌꺼기를 오래 두지 말고, 튀김기에서 꺼낸 뒤에는 한 곳에 모아두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소방당국은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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