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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울릉공항·흑산공항, 과연 실보다 득이 많을까

[취재파일] 울릉공항·흑산공항, 과연 실보다 득이 많을까
국토부와 환경부의 긴 줄다리기 끝에 결국 국내 첫 소형공항인 흑산공항이 2020년에, 울릉공항이 2021년에 완공을 목표로 내년부터 시공에 들어갑니다. 해안가에 리조트등 건설할 때도, 수도권 아파트 단지를 새로 만들기 위해 그린벨트를 풀 때도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거쳐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자연을 훼손해야 하지만 그 지역의 생활면에서 혹은 경제적인 면에서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엔 다양한 평가와 공청회등을 거쳐 공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흑산공항과 울릉공항이 지어지는 두 섬의 경우엔 환경의 중요성이 훨씬 큰 곳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남의 흑산도는 150여종의 철새도래지로 천혜의 자연이 유명한 곳이고 경북의 울릉도 역시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생태등급도가 1등급일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런 지역에 어떻게 철새를 다 쫓아버릴 수 있는 공항이 들어서는지 궁금하실텐데요, 그 답은 두 공항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에 전략이라는 말이 붙어 전략환경영향평가라는 말에 답이 있을 듯 합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정부에서 그 사업의 중대성이 있거나 사업비의 규모가 커서 붙인 것인데요, 환경의 훼손부분을 감안하더라도 공항을 짓게 됨으로써 얻는 효과들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2013년 울릉도를 방문한 사람들이 46만 명, 흑산도 방문객은 36만 명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토부가 예측한 향후 수요는 조금 넉넉하게 잡아 울릉공항 (2021년)80만명→(2030년)92만명→(2040년)100만명 흑산공항 (2020년)76만명→(2030년)88만명→(2040년)95만명 으로 나타났습니다.
울릉공항 후보지 위치도와 평면도(안)
우선 울릉도나 흑산도 내 주민들이 관광산업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을 원하고 있다는 부분이 엄격한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게 된 동력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두 공항엔 또 다른 대승적인 이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울릉공항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 지리적 중요성을 갖고 있죠. 바로 일본이 영토분쟁지역으로 몰고 가기위해 부단히 노력을 펼치는 우리의 섬 독도와, 이 독도의 실효적 지배에 있어 접근성이 높은 울릉도를 환동해권의 허브역할로 삼겠다는 정부의 의도입니다.

흑산도 역시 군산에 공군기지가 있지만 비슷한 이유를 찾을 수 있고 주변으로 영산도 다물도 솔섬 등 수많은 섬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공항의 필요성을 높게 본 경우입니다.
흑산공항 후보지 위치도와 평면도(안)
어느 개발계획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물론 문제점도 있습니다. 흑산공항이 기존의 땅에 공항을 만들어 1,83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것과 달리 울릉공항은 수백년된 나무들이 가득한 가두봉을 절취하여 활주로의 기초로 삼고 바다를 상당부분 매립해 공항을 만드는 계획을 세워 흑산공항의 3배가 훌쩍 넘는 5,805억원이 소요됩니다. 

혹시 공항 건설후 양양, 울진, 무안공항처럼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거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공사가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철새를 쫓거나 자연을 훼손하는 공항을 짓지말고 수륙양용항공기를 이용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수상항공기의 경우 바다에서 뜨고 내린 뒤 배처럼 접안시설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의견인데 일부분 수긍이 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대외적으로 크게 알릴 수 없는 군사적인 이유가 있다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겠지요.

어쨌든 내년초면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대규모 공사의 테이프를 끊게 될 것입니다. 울릉도와 흑산도의 주민들이 숙원이었던 공항건설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협조하고 연간 2020년부터 각 섬에 80만명 이상이 오갈 수 있는 그런 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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