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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바꾼 출판기념회…후원 빙자한 '갑질'

<앵커>

국회의원들의 특권 남용 행태를 짚어보는 시리즈 두 번째 순서입니다. 정치 자금 챙기는 창구로 이용되던 출판 기념회에 대해 정치권이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었죠, 그렇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사라졌을까요?

최고운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초선의원도 쉽게 1억 원을 모을 수 있다는 말처럼 검은 돈을 챙기는 편한 통로였습니다.

[국회 유관기관 직원 : 출판기념회를 할 거니까 사장, 임원, 누구누구 와서 얼마씩 내라 이렇게 할당을 해주더라고요.]

최근에는 여론의 뭇매와 검찰 수사로 횟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대신 새로 등장한 게 있습니다.

정치인과의 대담이나 공연 형식의 북 콘서트 같은 것들입니다.

이름만 바뀐 채 은밀히 돈을 받는 사례도 있습니다.

[국회 유관기관 직원 : 변종 편법적 출판기념회라고 정의내리고 싶어요. 얼굴도장을 찍어야되고 당연히 거기서 책값 이상의 봉투를, 책값을 또 지불해야되는 거고.]  

출판사 카드 단말기를 의원회관에 두고 책을 판 새정치연합 노영민 의원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정세현/서울 양천구 : 비겁한 행동 아닌가요? 일반시민도 아니고 특수층에 있는 사람인데, 그런 짓을 했다는 거는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겠죠.]

국정감사를 앞두고 지역구 복지 민원을 상임위 관련 기업에 강제로 떠넘기는 신종 갑질도 있습니다.

기업의 이름을 딴 어린이집을 지어달라는 요구부터 독거 노인 돕기 김장 담그기 행사를 주문하는가 하면 각종 운동용품을 후원해달라는 나름 소박한 부탁도 있습니다.

[국회의원 前 보좌관 : 아이들 축구교실에 축구공이라든지 축구화를 기증해달라는 식의 요청이 들어가는 거죠.]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교묘하게 법을 우회해서 정치자금을 챙기는 행위.

깨끗한 정치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재성) 

▶ 의원실에 웬 카드 단말기?…대놓고 책 판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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