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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주는 사람도 없이…고독·추위 '이중고'

<앵커>

해마다 고독사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 홀로 사는 노인층은 이런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겠죠. SBS 연중 캠페인 '배려,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오늘(4일)은 고독과 추위에 고통받는 어르신들을 만나봅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83살 이종용 할아버지는 10년째 혼자 살고 있습니다.

바깥출입은 하루 한두 번 혼자 산책하는 게 전부입니다.

자식과의 왕래도 거의 끊겨, 정기적으로 오가거나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은 구청 생활관리사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어떻게 보내세요?]

[이종용/83세 : TV 조금 보다가 그것도 오래 앉아 있으면 몸이 (아프니까) 이제 빨리 가는 것만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추운 겨울이 왔지만, 돈 걱정에 난방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집에서도 두꺼운 겉옷을 입고 목도리까지 하고 지내야 합니다.

[이종용/83세 : 겨울에도 이렇게 (겉옷) 입고 모자 쓰고 이렇게 있으니까 괜찮죠. 누가 뭐라고 그러겠어요.]

[독거노인/92세 : 전기담요만 깔고 잡니다. 보일러는 안 켜요. 돈이 많이 나오니까요.]

이렇게 혼자 사는 노인은 해마다 늘어 노인 3명 가운데 1명은 혼자 살고 있습니다.

구청 관리대상에 포함되면 일주일에 한두 번 전화나 방문 관리를 받지만, 이런 최소한의 보살핌조차 닿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7월 서울 강북구에선 단둘이 살던 80대 자매가 한 명은 탈진한 상태로, 한 명은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이웃주민 : 항상 파지 줍고 그랬으니까 (알죠.) 전혀 그분들은 (왕래가) 없었어요. 오로지 두 분만 (지냈어요.)]

어렵게 사는 건 알았지만 '누군가 챙기겠지'하는 마음에 주변 누구 하나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이웃주민 : 동사무소에서 관리를 했겠죠….]

추운 연말, 말벗도 없이 힘겹게 추위를 견뎌내는 어르신들을 돌보는 것,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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